KBO 역대 최고령 40홈런 페이스, FA 이적생 최초 MVP도 보인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7.28 14: 42

'국민 거포' 박병호(36)가 3년 만에 30홈런을 돌파했다. 역대 최고령 40홈런 페이스를 보이며 FA 이적생 최초 MVP까지 넘볼 기세다.
박병호는 지난 27일 수원 키움전에서 드라마 같은 홈런을 쳤다. 3-4로 뒤진 9회말 2사 1루. 스리볼에서 들어온 문성현의 4구째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중앙 백스크린을 맞히는 끝내기 투런포로 장식했다. KT의 5-4 승리를 이끈 시즌 30호 홈런. 이 부문 2위 김현수(LG·19개)와 격차를 11개로 벌리며 홈런왕 레이스 독주 체제를 이어갔다.
박병호의 30홈런은 키움 소속이었던 지난 2019년(33개) 이후 3년 만이다. 산술적으로 지금 페이스라면 48개까지 가능하다. 보수적으로 잡아도 최소 40홈런은 무난하다. 이 경우 KBO리그 역대 최고령 40홈런 기록이 만들어진다. 만 36세에 40홈런 이상 친 선수는 지금껏 KBO리그에 없다. 36세 이상 선수 중 최다 홈런은 지난 2018년 롯데 이대호의 37개로 당시 36세였다. 

9회말 2사 1루 상황 노 스트라이크 3볼 상황에서 끝내기 중월 투런포를 쏘아올린 KT 박병호가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2.07.27 / dreamer@osen.co.kr

지금까지 단일 시즌 40홈런은 19명의 선수들이 총 27번 달성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28.7세로 30세를 넘지 않는다. 40홈런 타자 중 최고령은 지난 1999년 한화 댄 로마이어로 당시 34세에 45홈런을 쳤다. 국내 선수 중에선 2018년 박병호가 32세에 43홈런을 기록했다. 4년이 흘러 박병호가 로마이어를 넘어 최고령 40홈런에 도전한다.
KBO리그 역대 최고령 홈런왕도 사실상 예약했다. 현재 롯데 감독을 맡고 있는 래리 서튼이 지난 2005년 현대 소속으로 35세에 35홈런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국내 선수 중에선 1986년 해태 김봉연이 34세에 21홈런으로 1위를 차지했다.
9회말 2사 1루 상황 노 스트라이크 3볼 상황에서 끝내기 중월 투런포를 날리고 있다. 2022.07.27 / dreamer@osen.co.kr
지금 페이스라면 박병호의 개인 3번째 MVP도 가능하다. 시즌 전체 성적도 86경기 타율 2할7푼2리(313타수 85안타) 30홈런 77타점 출루율 .343 장타율 .597 OPS .940으로 특급이다. 홈런, 타점, 장타율 3개 부문 1위. 타율, 안타, 출루율, OPS 1위 이정후(키움)와 MVP 레이스 2파전이다. 이정후의 기세도 대단하지만 지난겨울 미온적이었던 원소속팀 키움을 떠나 떠나 3년 30억원에 FA 이적한 박병호의 부활 스토리는 가산점을 받기에 충분ㅎ랍다. 
만약 박병호가 MVP를 따낸다면 FA 이적생 최초 기록을 세우게 된다. 지난 2000년 FA 제도 도입 후 팀을 옮긴 FA 계약자 중 MVP를 차지한 선수는 전무하다. 지난해까지 총 66명의 FA 이적생들이 있었지만 계약 후 MVP에 등극한 사례가 한 번도 없다. FA 재계약 선수 중에선 2017년 KIA 양현종이 MVP에 오른 게 유일하다. 박병호가 MVP에 오르게 되면 KBO리그 FA 역사에도 큰 의미를 갖는다.
아울러 지난 2016년 두산 더스틴 니퍼트의 35세를 넘어 최고령 MVP 기록도 바꿀 수 있다. 앞서 2012~2013년 넥센 소속으로 MVP를 받은 바 있는 박병호는 현재 KT 소속으로 역대 최초 2개 팀에서 MVP 수상이라는 진기록도 가능하다. MVP를 2회 이상 받은 이승엽(5회), 선동열(3회), 김성한, 장종훈(이상 2회)은 모두 단일 팀에서 수상했다.
9회말 2사 1루 상황 KT 박병호가 끝내기 중월 투런포를 날리고 홈으로 향하는 가운데 동료들이 모두 모여 환호하고 있다. 2022.07.27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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