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에이스 카를로스 로돈(30)이 분을 참지 못하고 덕아웃에서 배트를 찼다가 동료를 맞히고 말았다.
로돈은 지난 2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3피안타(2피홈런) 2볼넷 10탈삼진 5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3-7로 패해 6연패에 빠지며 5할 승률(48승 49패)이 깨졌다.
2회 세르히오 알칸타라에게 투런 홈런을 맞은 로돈은 3회에도 크리스티안 워커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 실점은 나오지 않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경기 초반부터 끌려갔다.
5회 삼자범퇴를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온 로돈은 자신의 투구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화를 참지 못해 눈 앞에 있는 배트를 걷어찼다. 그런데 마침 로돈을 향해 걸어오던 타히로 에스트라다가 로돈이 찬 배트에 무릎을 맞고 쓰러졌다. 로돈은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에스트라다에게 다가가 사과를 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로돈은 연패를 끊고 싶어했고, 그러지 못해 실망했다. 로돈은 투구 내용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화를 참지 못한 것에 화가 났다”라며 로돈의 돌발 행동을 전했다.
로돈은 “내 동료, 그것도 아마 우리 팀에서 가장 좋은 동료에게 상처를 입혔다. 용납될 수 없는 이기적인 행동이다.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내가 멍청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서 “홈런을 맞아서 계속 화가 나 있었다. 배트는 그저 거기 있었을 뿐이고, 타이로도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았다. 나는 나 스스로를 때려야 한다. 멍청했다”라고 덧붙였다.
에스트라다는 부상을 당하지 않았으며 더 이상 이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지만 로돈이 사과를 했다고 설명했다.
게이브 케플러 감독은 “이 선수들은 그의 동료들이다. 그가 이렇게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면 동료들이 다칠 수 있다. 그도 알고 있다. 우리는 노력하고 있다. 그가 이런 상황을 통제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라며 로돈에게 다시 이런 행동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