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신스틸러 김인태가 대타 결승포를 날리며 화려한 부상 복귀전을 치렀다.
두산 베어스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0차전에서 6-5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2연승을 달리며 롯데를 제치고 6위로 도약했다. 시즌 38승 2무 48패.
두산은 3-3이던 6회 선두 김재환의 볼넷과 도루, 허경민의 내야안타로 1사 1, 2루 찬스를 맞이했다. 이후 김재호의 3루수 야수선택으로 2사 1, 3루로 상황이 바뀐 가운데 김태형 감독은 앞서 2루타를 친 안재석 대신 김인태를 내보내는 승부수를 던졌다.
전반기 NC로 떠난 박건우의 공백을 메운 김인태는 6월 18일 잠실 KT전을 마치고 햄스트링 부상이 재발하며 부상자명단에 등재됐다. 이후 재활을 거쳐 지난 26일 1군으로 돌아왔지만 선발 출전은 아직 무리라는 판단 아래 연이틀 벤치서 경기를 출발했다. 김태형 감독은 “본인은 괜찮다고 하는데 이번주는 대타로 나서야할 것 같다”라고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6월 18일 이후 무려 39일 만에 밟은 타석. 그러나 신스틸러라는 별명답게 그의 득점권 해결 능력은 죽지 않았다. 폭투로 상황이 2사 2, 3루로 바뀐 가운데 롯데 필승조 구승민을 상대로 우월 3점홈런을 친 것이다. 2B-2S에서 5구째 가운데로 몰린 150km 강속구를 받아쳐 시즌 3호이자 KBO리그 시즌 18호, 통산 983호, 개인 5호 대타 홈런으로 연결했다. 승부의 쐐기를 박는 한방이었다.
김인태는 경기 후 “팀이 연승으로 가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역전홈런이 터져 정말 통쾌하고 짜릿하다. 손에 감각이 없을 정도로 너무 잘 맞았고, 기분 좋게 넘어갔다”라며 “몸 상태도 처음에 왔을 때보다 많이 좋아졌다. 불안감이 많이 없어진 것 같아 좋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부상으로 빠져 있었던 시간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김인태는 “정말 아쉬웠다. 초반의 좋은 감을 잊지 않기 위해 스윙을 안 돌리더라도 느낌을 최대한 많이 생각했다. 경기 영상도 많이 봤다”라며 “그 결과 생각보다 감이 나쁘진 않은 것 같다. 좋은 결과가 계속 나오길 바라면서 준비를 잘하는 것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39일 만에 밟은 타석도 낯설진 않았다. 김인태는 “준비할 때 조금 설레기도 했는데 중요한 상황에 타석에 들어가다 보니 집중을 더 했다. 작년에도 그렇고 올해도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어색한 건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날 홈런으로 건강한 몸 상태와 자신감을 동시에 입증한 김인태. 그는 “내가 잘하면 팀이 다시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팀이 잘해야 나도 빛날 수 있다”라며 “앞으로 팀 순위가 올라갈 수 있도록 더그아웃과 그라운드에서 최대한 도움이 되겠다. 트레이닝파트에서 몸 관리도 잘해주셔서 이제 수비도 나갈 수 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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