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에서 두 토끼를 잡았다.
KIA 타이거즈가 27일 NC 다이노스와의 광주경기에서 장단 13안타를 터트리며 9-5로 승리했다. 전날은 1득점에 그쳤지만 이날은 타선의 응집력이 빛났다. 전날 1-9 패배를 설욕했다.
화끈한 타선 뿐만 아니라 마운드에서 의미있는 소득을 얻었다. 션 놀린이 복귀등판에서 무난한 투구를 했다. 불펜으로 이동한 한승혁도 중요한 시점에서 쾌투를 펼쳤다.
놀린은 5월 20일 NC전 승리 이후 68일만에 1군 마운드에 올랐다. 4이닝동안 5안타 1볼넷을 내주었으나 5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1실점으로 막았다. 72구를 던졌고 최고 147km를 찍었다.
1회 삼자범퇴를 했으나 2회부터 4회까지는 출루를 허용했다. 2회와 3회는 멀티안타를 맞으며 주춤했다. 그래도 두 달만의 등판에서 건재를 확인시켰다는 점에서 수확이었다. 선발로테이션을 수행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겼다.
놀린은 "오랜만의 등판이기도 하고 팬들의 응원 속에 던지게 돼 기분이 좋았다. 정해진 투구수에서 최대한 긴 이닝을 책임지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 다음 등판부터는 6이닝 이상 소화해서 불펜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놀린이 선발로 들어오면서 자리를 내준 한승혁의 투구도 관심이었다. 김종국 감독은 "6회 이전에 중요한 상황이 생기면 투입하겠다. 활용도가 높을 것이다"며 기대를 했다.
5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한승혁은 1사후 박민우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손아섭과 박건우를 땅볼로 뜬공으로 유도했다. 6회도 2사후 권희동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멀티안타를 날린 노진혁은 2루 뜬공으로 잡았다.
최고 149km짜리 투심과 포크, 커브,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으며 2이닝을 순삭했다. 타선도 3점을 보태며 호응했다. 향후 롱릴리프로 활약 가능성을 높이면서 불펜에 힘을 불어넣었다.
후반기 치열한 순위경쟁에서 안정된 마운드를 보유한 팀이 유리해진다. 놀린이 가세하면서 4명의 좌완투수가 포진한 선발진과 150km 우완 불펜진 모두 유의미한 소득을 거둔 경기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