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신스틸러 김인태가 화려한 부상 복귀전을 치렀다. 결정적인 대타 홈런을 때려내며 팀을 6위로 이끌었다.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시즌 10번째 맞대결.
두산은 전날 6-1 완승의 기세를 이어 1회부터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 안권수가 2루타로 출루한 뒤 후속 호세 페르난데스가 1타점 우전 적시타로 0의 균형을 깼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빠르게 분위기를 롯데에게 내줬다. 김재환의 안타와 박세혁의 진루타로 2사 2, 3루 찬스가 계속됐지만 허경민의 안타성 타구가 유격수 이학주의 호수비에 막혔고, 선발 이영하는 2회 볼넷 2개와 내야안타로 처한 만루 위기서 안치홍(2타점)-한동희에게 연달아 적시타를 맞으며 1-3 역전을 허용했다. 두산 타선은 안정을 찾은 롯데 선발 이인복에 2회부터 4회까지 무안타로 꽁꽁 묶였다.
두산은 5회 다시 힘을 냈다. 선두 김재호가 좌전안타, 안재석이 2루타로 무사 2, 3루 밥상을 차린 가운데 김태근과 안권수가 연속 적시타로 3-3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1회와 마찬가지로 계속된 무사 1, 2루 기회가 페르난데스의 병살타와 양석환의 헛스윙 삼진으로 무산됐다.
두산은 6회 선두 김재환의 볼넷과 도루, 허경민의 내야안타로 다시 1사 1, 2루 찬스를 맞이했다. 이후 김재호의 3루수 야수선택으로 2사 1, 3루로 상황이 바뀐 가운데 김태형 감독은 앞서 2루타를 친 안재석 대신 김인태를 내보내는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전반기 NC로 떠난 박건우의 공백을 메운 김인태는 6월 18일 잠실 KT전을 마치고 햄스트링 부상이 재발하며 부상자명단으로 향했다. 이후 재활을 거쳐 지난 26일 1군 무대로 돌아왔지만 선발 출전은 아직 무리라는 판단 아래 연이틀 벤치서 경기를 출발했다. 김태형 감독은 “본인은 괜찮다고 하는데 이번주는 대타로 나서야할 것 같다”라고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6월 18일 이후 무려 39일 만에 밟은 타석. 그러나 김인태의 득점권 해결 능력은 죽지 않았다. 폭투로 상황이 2사 2, 3루로 바뀐 가운데 롯데 필승조 구승민을 상대로 우월 3점홈런을 때려낸 것이다. 2B-2S에서 5구째 가운데로 몰린 150km 강속구를 받아쳐 시즌 3호이자 KBO리그 시즌 18호, 통산 983호, 개인 5호 대타 홈런으로 연결했다. 승부의 쐐기를 박는 한방이었다.
두산은 결국 롯데를 6-5로 꺾고 9일 LG전 이후 약 3주 만에 6위로 올라섰다. 김인태의 결정적 한방이 만든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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