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들어 0-23 대패를 당하는 등 4연패에 빠진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이 뿔난 팬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한 롯데 자이언츠 팬은 27일 “성민규 단장 부임 3년차, 달라진 것 없는 롯데의 모습에 팬들이 잠실 롯데월드타워 앞에서 트럭시위를 벌이며 구단주의 결단을 요구하고 있다”라고 트럭 시위를 제보했다.
이번 트럭시위는 50여명의 롯데 팬들이 모금에 참여해 주최한 시위로,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잠실 롯데월드타워 앞에서 진행됐다. 이를 제보한 팬은 “지난 3년간 성민규 단장의 무능함, 서튼 감독의 비상식적인 경기 운용, 해이해진 선수단 기강을 규탄하고자 시작됐다”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동빈 구단주에게 성민규 단장과 래리 서튼 감독을 경질할 것, 무능력한 코치진을 개편할 것, 감투만 쓰고 있는 무능력한 이석환 대표이사에 대한 결단을 내려줄 것, 유명무실한 홍보팀, 마케팅팀을 개편할 것, 팀의 가장 큰 구심점인 선배의 마지막 시즌에 임하는 태도를 다시 한 번 선수단에게 상기시킬 것을 요구한다”라고 덧붙였다.
롯데 사령탑 또한 트럭시위를 알고 있었다. 27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만난 서튼 감독은 “시위를 인지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매일 열심히 경기를 하고 있다. 당연히 이기려고 하며, 우승팀의 방향성을 갖고 열심히 한다. 그리고 우승팀을 만들기 위해선 시간이 분명 걸린다. 그런데 열정적인 롯데 팬들은 당장 결과를 바라신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번 시즌을 돌아보면 기복이 많았다. 처음에 좋은 모습으로 시작했지만 이후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지금은 6위에 올라 있다”라며 “우리는 플레이오프를 향해서 최선을 다하고 이기려고 노력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서튼 감독은 계속해서 “2년 동안 신인을 잘 뽑았고, 잘 육성했다. 지금도 신인급 선수들이 1군에서 활약하고 팀을 돕고 있다. 2군에서도 잘해주고 있는 선수가 많다.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MVP를 받은 나승엽(상무)이 하나의 예”라며 “육성과 롯데의 미래를 동시에 생각하고 있다. 난 롯데 팬들을 사랑한다. 열정을 갖고 보시기 때문이다. 우리도 최대한 열심히 해서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롯데는 4연패 탈출을 위해 황성빈(중견수)-안치홍(2루수)-한동희(3루수)-전준우(좌익수)-이대호(지명타자)-잭 렉스(우익수)-정훈(1루수)-이학주(유격수)-안중열(포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이인복. 1군 엔트리는 김진욱, 문경찬이 말소됐고, 이인복, 서준원이 등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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