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주장 하주석은 지난달 대전 롯데전에서 볼썽사나운 장면을 연출했다.
하주석은 8회 송수근 주심의 스트라이크 존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헛스윙 삼진을 당한 하주석은 배트를 땅에 내리꽂으면서 심판 판정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송수근 주심은 퇴장 처분을 내렸다.
덕아웃으로 향하던 하주석은 헬멧을 집어던졌고 그 헬멧이 덕아웃 벽을 맞고 튀어나와 웨스 클레멘츠 수석 코치의 뒤통수에 맞았다. 한화는 17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하주석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하주석은 구단을 통해 "주장으로서 경솔한 행동으로 팬들과 동료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리게 돼 죄송하다. 심판께도 사과드린다. 2군에서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더 성숙한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KBO는 상벌위원회를 열어 KBO리그 규정 벌칙내규 제1항과 제7항에 따라 하주석에 출장정지 10경기, 제재금 300만원,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40시간 징계를 결정했다.
징계 기간 중 서산구장에서 반성의 시간을 보낸 하주석은 묵묵히 땀 흘리며 내일을 준비하는 후배들을 위해 서산구장에 커피 트럭을 보내고 후반기를 앞두고 1군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현장 지원 스태프들을 위해 가방을 선물했다.
하주석은 26일 포항 삼성전에서 2회와 4회 전력 질주로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1점 차 앞선 8회 2사 1,2루 찬스에서 우중간 3루타를 터뜨려 주자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수베로 감독은 경기 후 “장진혁의 결승타와 하주석의 추가점 등 필요할 때 나온 타점들도 좋았지만 하주석의 전력 질주로 만든 내야 안타가 아주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이날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의 4-2 승리를 이끈 하주석은 지난날의 실수에 다시 한번 고개 숙였다.
그는 “서산에서 후배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스스로 느낀 것도 많고 많은 것을 배우는 시간이었다”면서 “기술적인 부분보다 멘탈이나 주장으로서의 태도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기간이었던 만큼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모습은 절대 보여드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주장 하주석의 반성은 진심이다. 이제 더 이상 고개 숙이지 말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