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복귀 시점을 앞당길 수도 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오른손 엄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데이비드 뷰캐넌의 조기에 복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뷰캐넌은 지난 23일 고척 키움전 도중 김준완의 타구를 맨손으로 잡다가 오른손 엄지를 다쳤다. 25일 MS 재건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통해 미세 골절 진단을 받았다.
26일 포항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허삼영 감독은 “뷰캐넌은 현재 잔류군에 있다. 본인의 통증을 느끼는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본인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복귀 시점을 앞당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타구를 잡기 위해 손을 내민 뷰캐넌에 대해 “투수가 생명과 같은 손으로 타구를 막는 건 정말 위험한 일이기 때문에 지양해야 한다. 아무래도 연패를 끊겠다는 의지가 강해서 그랬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삼영 감독은 이어 “안타 1개를 막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에이스 역할이 더 크기 때문에 더 넓게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뷰캐넌의 부상 공백은 1차 지명 출신 황동재가 메운다. 올 시즌 1군 무대에서 대체 선발로 나선 경험이 있는 황동재는 퓨처스팀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 중이다.
황동재는 22일 상무와의 퓨처스리그 홈경기에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했다.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최고 구속 146km까지 나왔고 무엇보다 사사구를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는 게 눈에 띄었다.
그는 등판 후 “볼넷을 내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너무 강하다 보니 오히려 볼넷 허용이 늘어났다. 일종의 강박관념이 독이 된 셈”이라며 “코치님께서 가르쳐주신 대로 그 밸런스를 생각하면서 던지니까 볼넷이 안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허삼영 감독은 “뷰캐넌 자리에 황동재가 들어간다. 황동재는 향후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야 할 재목이다. 퓨처스에서 재수정을 통해 어느 정도 보완했다. 좋은 투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