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BO리그 최고 유격수 자리는 LG 오지환(32)과 SSG 박성한(24)의 2파전 양상이다. 최근 열린 올스타전에서 오지환은 나눔 올스타, 박성한은 드림 올스타의 베스트12에 선정됐다.
오지환은 박성한을 향해 서로 장점은 다르지만 “나보다 수준이 높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성한은 시즌 초반부터 3할 타율을 기록하며 타격 8위에 랭크돼 있다. 오지환은 올 시즌 타율은 낮지만 홈런 숫자가 대폭 늘었다. 홈런 공동 4위다.
26일 현재, 박성한은 86경기에서 타율 3할2푼4리(306타수 99안타) 2홈런 42타점 39득점 11도루 출루율 .399, 장타율 .399, OPS .798을 기록 중이다. 오지환은 87경기에서 타율 2할5푼5리(310타수 79안타) 16홈런 53타점 46득점 13도루 출루율 .333, 장타율 .458, OPS .791을 기록하고 있다.
박성한은 타율과 출루율, OPS에서 앞서고 오지환은 홈런, 장타율, 타점 등에서 앞선다. 스포츠투아이 기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에서 박성한은 3.10이고, 오지환은 2.82다.
오지환은 26일 인천 SSG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2회 솔로, 3회 투런 홈런을 쏘아올려 9-0 대승에 기여했다.
경기 후 오지환은 박성한과의 경쟁 구도를 질문받고서 “경쟁 생각은 안 한다. 워낙 훌륭한 친구고, 어리지만 나보다 더 수준 높은 선수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서로 색깔은 다르다”고 부연설명했다. 오지환은 “나는 장타를 많이 치고, 박성한은 타율, 정교함이 있다. 수비는 동등하다고 본다. 수비 범위도 넓고, 어깨도 좋고, 생각이 좋은 친구 같다”고 말했다.
타격 성적에서는 타율과 홈런으로 비교되지만, KBO리그 톱클래스 수비로 평가받는 오지환은 박성한의 수비 능력은 자신과 같다고 인정했다.
2017년 2차 2라운드로 프로에 입단한 박성한은 상무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2020시즌 후반에 팀에 복귀했다. 지난해 처음 풀타임 유격수로 뛰며 타율 3할2리(407타수 123안타)를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올해는 타격과 함께 수비에서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4일 잠실 두산전에서 박성한은 6회 2사 2루에서 안권수의 안타성 타구를 2루 베이스 뒤에서 다이빙캐치로 잡았다. 1루로 던지기는 약간 늦은 타이밍, 박성한은 몸을 돌려 3루로 송구했다. 2루주자는 3루를 돌아 홈으로 뛰었고, 3루수가 홈으로 송구해 태그 아웃시켰다.
김원형 감독은 26일 경기에 앞서 박성한에 대해 “나도 깜짝깜짝 놀란다. 어려운 타구를 잘 잡고서 빠르게 1루로 던지지 않을까 했는데, 돌아서 3루로 던지는데 아, 잘한다 생각이 들었다”고 감탄했다.
이어 “작년에는 성한이에게 바라는 것은 센스 있는 플레이는 안 해도 된다. 기본적인 것만 착실하게 하고 상황 판단만 잘 하자 얘기했다. 이제는 센스까지 추가돼 두산전처럼 승리에 결정적인 플레이를 한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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