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직감, 울컥한 예비 FA 포수 "비즈니스는 이해하지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7.27 04: 40

트레이드를 직감한 예비 FA 선수가 울컥했다. 시카고 컵스 포수 윌슨 콘트레라스(30)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홈 시리즈에서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콘트레라스는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을 승리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좀처럼 말을 잇지 못했다. 26~27일 피츠버그와의 홈 2연전이 리글리필드에서 컵스 선수로 뛰는 마지막 순간이 될 수도 있음을 예감했다. 피츠버그전을 끝으로 컵스가 원정 7연전에 나서는 가운데 콘트레라스는 내달 3일 트레이드 마감 시한 전 컵스를 떠날 게 유력하다.
'시카고 선타임스'에 따르면 콘트레라스는 "이런 날이 오지 않았으면 했다. 비즈니스인 것을 이해하고 존중하지만 난 나의 팀을 사랑한다. 팀 동료들도 누구보다 사랑한다. 다음주, 아니면 이번 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지만 며칠째 계속 힘들다"고 토로했다.

[사진] 윌슨 콘트레라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39승57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4위인 컵스는 가을 야구가 일찌감치 멀어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트레이드 시장에서 '셀러'로 주축 선수들을 내보낼 전망이다. 지난해에도 컵스는 앤서니 리조를 뉴욕 양키스로,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하비에르 바에즈를 뉴욕 메츠로 보내는 등 2016년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들을 줄줄이 트레이드한 바 있다. 브라이언트와 바에즈는 시즌 후 FA 자격을 얻어 각각 콜로라도 로키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계약했다. 
콘트레라스도 2016년 이들과 함께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함께했다.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그해 컵스에 데뷔한 콘트레라스는 올해까지 7시즌 통산 702경기 타율 2할5푼9리 612안타 109홈런 347타점 OPS .812를 기록 중이다. 2018~2019년 그리고 올해까지 총 3차례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올 시즌 81경기 타율 2할5푼8리(298타수 77안타) 14홈런 37타점 OPS .847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사진] 윌슨 콘트레라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즌 후 FA가 되는 콘트레라스를 컵스는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게 확실하다. 프로 세계에서 트레이드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데뷔 후 줄곧 컵스에 몸담고 있는 콘트레라스는 정이 많이 들었다. 그는 "리글리필드의 모든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컵스에 온 2009년부터 지금까지 이곳에 있는 모든 일을 기억하겠다"며 "아마도 팬들과 함께할 마지막 홈경기일 것이다. 너무 힘들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2016년 컵스에서 선수 마지막 해를 보내며 신인 콘트레라스와 함께했던 데이비드 로스 컵스 감독도 "콘트레라스는 컵스에서 특별한 선수이자 사람이다. 이곳에서 특별한 일을 해냈다. 선수로서 뿐만 아니라 리더와 동료로서 갈수록 자질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올해 빅리그에 올라온 컵스 신인 외야수 넬슨 벨라스케스도 "내게 콘트레라스는 큰 의미가 있는 사람이다. 기회가 되면 선수 생활 내내 그의 곁에서 함께하고 싶다. 클럽하우스에 많은 에너지를 가져다주는 훌륭한 선수이자 좋은 팀 동료"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 윌슨 콘트레라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리그 정상급 포수 콘트레라스는 어느 팀에서든 환영받을 만한 선수. 우승을 노리는 메츠와 휴스턴 애스트로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등이 유력 행선지로 꼽히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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