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이 프로 4년 차 내야수 최경모(26)의 존재가 만족스럽다.
경북고, 홍익대를 졸업하고 2019년 입단한 최경모는 올해 1군에서 계속 뛰고 있다. 신인 시절인 20019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1군에서 뛰고 있고,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다.
주로 대주자, 대수비로 나가는 백업이지만 김 감독은 그런 그가 만족스럽다. 김 감독은 “경모는 백업 정도로 생각했는데 필요할 때 선발로 나가기도 하며 기대하지 않았던 알토론 같은 안타도 만들어준다. 정말 잘 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사실 최경모는 타격보다 수비력이 뛰어나 1군에 자리잡고 있는 선수다.
손지환(44), 조동화(41) 수비 코치는 최경모를 두고 “몸놀림이 민첩한 선수다. 일단 수비력을 두고 보면 송구도 괜찮고 센스가 있다. 타구를 쫓아가는 움직임, 포구 후 송구까지 이어지는 동작이 빠르다. 게다가 발도 빠르다. 수비 외에도 주루 플레이에서도 도움이 될 선수다”라고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다만 타격이 과제였다. 최경모는 캠프 때 “1군 캠프는 처음이다. 2019년에 잠깐 1군 캠프에 온 적이 있지만, 시작부터 있던 게 아니었다. 그래서 좀 어색한 느낌이 있었다”면서 내야 어느 곳에 자신을 세워도 ‘다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타격은 본인 스스로도 과제로 두고 고민을 했다. 그는 “데이터 분석을 많이 한다. 발사각, 타구 속도 등 매일 확인한다”며 “내 타구 속도가 많이 낮다. 체구가 좀 작고 힘이 부족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래서 그런 점을 인지하고 이진영, 정경배 타격 코치님들 조언에 따라 멀리 치려고 하기보다 타구를 빨리 보내서 내야를 빠져나갈 수 있는 훈련을 하고 있다”고 했다.
노력의 결과물은 종종 나왔다. 표본이 1군 주전 선수들에 비해 적지만 25일 기준 56타석 55타수 17안타로 타율 3할9리를 기록 중이다.
최정이 부상, 부진을 겪고 있을 때나 휴식이 필요할 때 그 자리를 메우기도 했다. 또 2루수 최주환이 슬럼프에 빠져 2군에 내려갔을 때 김성현과 번갈아가며 2루를 맡아왔다.
손 코치가 기대를 한 선수, 공을 들인 내야수다. 김 감독도 손 코치와 보는 시선이 다르지 않았고, 최경모는 자신의 능력을 발휘했다. 올해 SSG가 중간중간 균열이 생겼어도 무너지지 않고 1위를 지킬 수 있던 여러 요인 중 하나가 백업 선수들의 활약이다. 그 중에 최경모가 있었다.
더구나 김 감독은 선발진의 안정감 뒤에는 탄탄한 수비가 있었다며 야수들을 칭찬했다. 김 감독은 “투수들에게 수비력은 절대적이다. 그렇게 잘 지켜주고 있다. 수비 도움 없이 6이닝, 7이닝, 8이닝 갈 수 없다. 실수가 나오면 어떤 상황이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투구수도 늘어난다. 수비에서 투수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했다.
이런 면에서 최경모는 내야진에서 안정감을 입증했다. 최경모는 자신이 1군에서 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여기고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그래서 늘 웃고 다닌다. 모든 것을 감사하게 여기고 있다. 그런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본 김 감독도, 손 코치도 뿌듯하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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