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는 올해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선발진이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고 젊은 선수들도 큰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1위를 지키는 힘은 ‘해결사’가 만들어준다.
SSG ‘해결사’는 최정(35)이다. 지난 2005년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고 이듬해 처음으로 10개 넘는 홈런(12개)을 때렸다. 어느덧 프로 18년 차가 된 올해까지 17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 중이다.
최정은 지난달 1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시즌 8차전에서 두 번째 타석 때 홈런을 날리며 KBO리그 역대 최초로 17년 연속 10홈런 금자탑을 세웠다.
17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에 최정은 홈런왕도 세 차례나 차지했다. 2016년, 2017년, 그리고 지난해 다시 홈런왕이 됐다. 이렇게 쌓은 그의 누적 홈런은 25일 기준 415개. 이승엽 KBO 홍보대사(467개)에 이은 통산 홈런 순위 2위다.
올 시즌에는 4월 한달간 타율 3할4푼3리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고 5월 들어 부상, 부진을 겪기도 했지만 그의 슬럼프는 길지 않았다. 6월 한달간 타율 4할1푼8리, 4홈런, 20타점으로 팀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7월 들어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그는 팀을 위해 발로 더 뛰고 있다. 지난 24일 잠실 두산 베어스 원정에서는 도루 하나를 추가했다. 1회 첫 번째 도루는 2루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지며 아웃됐지만, 5회에 도루를 성공시켰다. 이번 시즌 10호 도루.
최정은 지난 2013년 이후 9년 만에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했다. 꾸준히 10개 이상을 치고 있었고 30대 중반이 지나가는 시점에도 계속 뛰고 있다.
2013년 28홈런, 24도루를 기록하며 호타준족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던 그는 9년 만에 두 자릿수 홈런과 도루를 기록했다. SSG가 올 시즌 1위를 질주할 수 있는 원동력, 팀의 간판 타자 최정의 노력과 의지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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