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라도 땅볼이 나왔으면 어쩌나 정말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는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3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3타점 1사구로 활약했다. 5-6으로 지고 있는 8회 1사 만루에서는 싹쓸이 3타점 3루타를 날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이정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체인지업을 노리고 있었다. (주권이) 워낙 체인지업이 좋은 투수라서 스트라이크 존을 높게 설정했다. 덕분에 낮은 공에는 반응을 하지 않고 내가 생각한 코스에 공이 들어올 때 좋은 타격을 할 수 있었다”라고 결승타 순간을 돌아봤다.
8회 이정후의 3타점 3루타는 이날 경기 가장 중요한 장면이었다. 그런데 여기에는 이정후만 아는 해프닝이 있었다. 이정후가 아웃카운트를 착각한 것이다. “사실 1아웃이 아니라 2아웃인 줄 알았다”라고 밝힌 이정후는 “나중에 다시 보니까 1아웃이더라. 아웃카운트를 착각한 덕분에 더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1아웃이라고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가면 희생플라이를 치려고 마음을 먹었을 수도 있다. 2아웃이라고 생각해서 내가 해결해야한다고 생각하니 지금 같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이정후는 “혹시라도 땅볼이 나왔으면 어쩌나 정말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라며 “땅볼을 쳐서 2루 포스아웃이 나오면 1루까지 뛰지를 않는다. 만약 그런 타구가 나왔다면 내가 1루까지 뛰지 않았을거라고 생각하니 정말 상상도 하기 싫다”라며 웃었다.
후반기가 시작한 이후 4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이어가고 있는 이정후는 “타격감은 언제나 좋다. 하지만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알 수 없다. 내일 당장 못 칠 수도 있다. 프리배팅을 할 때는 늘 타격감이 좋다. 결국에는 결과론인 것 같다. 내일도 내일 가봐야 알 수 있다”라고 최근 타격감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서 “2020년에 100타점을 하고 작년에는 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찬스 상황에서 좋은 타격을 해서 다시 100타점을 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