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박병호(36)가 친정팀 키움 히어로즈에 비수를 꽂았다.
박병호는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과의 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3안타 2홈런 3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1회 2사 1루에서 내야안타로 출루한 박병호는 3회 1사 1루에서는 유격수 땅볼을 쳤다. KT가 2-4로 지고 있는 5회 무사 1루에서 세 번째 타석에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키움 선발투수 한현희의 3구째 시속 148km 직구를 밀어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28호 홈런으로 비거리는 120m가 나왔다.
박병호가 동점 홈런을 쳤지만 KT는 6회 다시 4-5 리드를 내주고 말았다. 위기에 빠진 KT를 구한 것은 이번에도 박병호였다. 박병호는 7회 선두타자로 나서 구원투수 이승호의 4구째 128km 슬라이더를 밀어쳤다. 타구는 이번에도 우측담장을 넘어가며 동점 솔로홈런일 됐다. 시즌 29호 홈런. 비거리는 110m를 기록했다.
KT는 박병호의 동점 홈런과 김준태의 역전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지만 8회 만루 위기에서 이정후에게 역전 싹쓸이 3타점 3루타를 얻으맞으며 결국 7-8로 패했다. 하지만 박병호의 활약은 승패와 상관없이 빛났다.
2011년 LG에서 트레이드로 키움에 온 이후 지난 시즌까지 사실상 키움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한 박병호는 올 시즌 KT와 3년 30억원에 계약하며 KT 유니폼을 입게 됐다. 22억5000만원에 달하는 FA 보상금을 포함하면 계약 규모는 52억5000만원에 달한다.
FA 보상금 걱정이 없었던 원소속팀 키움은 디른 팀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도 박병호와 적극적으로 재계약 협상을 진행하지 않았다. 오히려 박병호에게 시장 상황을 알아보고 와도 괜찮다는 뜻을 밝히면서 사실상 박병호를 풀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박병호는 정들었던 키움을 떠나 KT로 향했다. 그리고 리그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동안 키움을 상대로 홈런이 하나밖에 없었던 박병호는 이날 멀티홈런을 쏘아올리며 친정팀에 직접 자신의 실력을 증명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