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시작과 함께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최원준(두산)이 토종 에이스의 면모를 되찾았다.
최원준은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9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5피안타 1사구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6번째 승리(7패)를 챙겼다.
지난해 12승을 거두며 두산 토종 에이스가 된 최원준. 올해도 꾸준히 자기 역할을 수행한 그는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한 6월부터 슬럼프에 빠졌다. 6월 8일 한화전 5⅔이닝 4실점 패전을 시작으로 19일 KT전 5이닝 7실점 패전, 7월 2일 KT전 4⅓이닝 6실점 패전, 8일 LG전 6⅓이닝 5실점 패전 등 잇따라 부진을 겪었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이 6.00(27이닝 18자책)에 달했다.
최원준은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14일 NC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챙기며 부진 탈출의 계기를 만들었다. 이후 전반기 휴식을 거쳐 이날 마운드에 올라 그 흐름을 그대로 이었다.
1회와 2회를 연달아 삼자범퇴 처리한 최원준은 3회 선두 고승민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곧바로 정보근을 병살타, 이학주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이후 4회 안치홍의 사구, 전준우의 우전안타로 처한 무사 1, 2루서 이대호-잭 렉스-정훈 클린업트리오를 연달아 삼진 처리하는 위력투를 선보였다.
최원준은 6-0으로 앞선 5회 2사 1루서 이학주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에는 1사 후 전준우의 안타와 도루로 2사 2루 득점권 위기에 몰렸지만 렉스를 3구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이후 7회 1사 후 한동희에게 2루타를 맞은 가운데 최승용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최승용이 고승민의 안타로 1사 1, 3루에 처했지만 이어 올라온 정철원이 위기를 극복하며 승계주자 1명이 사라졌다.
두산은 최원준의 부활투에 힘입어 롯데를 6-1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최원준 또한 최근 2경기 평균자책점 1.46을 기록하며 토종 에이스의 부활을 알렸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