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같이 하고 싶어” 데스파이네, 실력으로 증명하라 [오!쎈 수원]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07.26 22: 27

KT 위즈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5)가 후반기 첫 등판에서 아쉬운 결과를 냈다.
데스파이네는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1회 선두타자 이용규에게 안타를 맞은 데스파이네는 김혜성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선행주자를 잡았지만 이정후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송성문에게는 2루수 땅볼을 유도해 선행주자를 잡았지만 3루주자 김혜성이 홈을 밟아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서 김휘집과 야시엘 푸이그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추가점도 헌납했다.

26일 경기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5회초 2사 1루 KT 데스파이네가 보크 선언에 항의하고 있다. 이때 키움 1루 주자 2루 까지 진루, 이어서 KT 포수 김준태의 포구실책을 틈타 3루까지 진루했다. 2022.07.26 / ksl0919@osen.co.kr

데스파이네는 2회 1사에서 김준완에게 4구째 시속 148km 투심을 던졌다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3회에는 송성문의 2루타에 이어서 김휘집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실점이 4점으로 늘었다.
5회에도 2사에서 송성문을 볼넷으로 내보낸 데스파이네는 보크와 포수 포구 실책으로 2사 3루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김휘집을 9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더 이상의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KT는 5회 박병호의 투런홈런으로 4-4 동점을 만들며 데스파이네의 패전을 지웠다. 하지만 치열한 역전과 재역전 끝에 7-8로 패해 2연승이 끝났다.
투구수 96구를 기록한 데스파이네는 김민수와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직구(27구)-커브(22구)-투심(21구)-체인지업(17구)-커터(9구)를 구사했고 최고 구속은 시속 154km를 찍었다.
2020년부터 KT에서 주축 선발투수 역할을 맡고 있는 데스파이네는 올 시즌 조금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8경기(101⅔이닝) 5승 8패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후반기에도 첫 3연전에 나오지 못하고 네 번째 경기가 되서야 선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이강철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데스파이네를 네 번째 선발투수로 넣어서 미안하다”라면서 “본인도 정말 잘 던지고 싶어한다. 연승이 늘 데스파이네에서 끊겼는데 그래서 많이 미안해하더라. 허리가 좋아지면서 공도 좋아지고 최근에는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 잘던지고 싶어하는 마음을 알기 때문에 요즘에는 뭐라고 하지 않는다”라며 웃었다.
데스파이네는 1~2선발 역할을 맡아줘야하는 외국인투수다. 하지만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어 현재까지 성적만 본다면 재계약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강철 감독은 “팀에서 화이팅도 열심히 하고 덕아웃 분위기도 좋게 만드는 선수다. 그런 모습을 보면 내년에도 같이 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뒤이어 “마운드에서 함께 더 갈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뼈있는 말을 덧붙였다.
KT와 함께 가기 위해서 성적으로 보여줘야하는 데스파이네는 이날 경기에서는 아쉽게도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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