⅓이닝 5실점 충격 강판…강릉고 영웅이 어쩌다 이렇게 됐나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7.26 21: 21

롯데 좌완 영건 김진욱이 후반기 첫 등판에서 1회를 버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1라운드 특급 유망주라는 타이틀이 무색한 제구 난조였다.
김진욱은 강릉고등학교 시절 전국구 에이스로 이름을 날렸다. 2020년 8월 제5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최우수선수와 우수투수상 수상과 함께 팀의 창단 첫 전국대회 우승을 이끌며 제2의 류현진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그리고 이에 힘입어 2021 롯데 2차 1라운드 1순위로 당당히 프로에 입성했다.
그러나 김진욱은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9차전에 선발 등판해 ⅓이닝 2피안타 3볼넷 5실점 난조로 패전투수가 됐다. 선발 기준 종전 1이닝을 넘은 한 경기 개인 최소 이닝이었다. 강릉고 영웅이었다는 과거가 잊힐 정도의 제구 난조였다.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1회말 1사 2, 3루 상황 롯데 선발 김진욱이 강판되기 앞서 공을 야수들에게 건네고 있다. 2022.07.26 / dreamer@osen.co.kr

이날은 김진욱의 시즌 12번째 선발 경기. 올해 기록은 11경기 2승 4패 평균자책점 5.36으로, 최근 등판이었던 7일 인천 SSG전에서 3⅓이닝 4실점(3자책) 난조로 패전을 당한 뒤 3주 가까이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
경기에 앞서 만난 래리 서튼 감독은 “불펜 투구를 3주 동안 지켜본 결과 좋은 모습을 보였다. 잘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있다”라며 “그러나 경기에서 그런 모습이 꾸준히 안 나온다. 그래서 불펜과 똑같은 자세로 임하라는 조언을 해줬다. 경기가 시작됐다고 급하게 하면 안 된다. 김진욱만의 페이스를 찾아서 천천히 해야 한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그러나 달라진 건 없었다. 1회를 채 버티지 못했으니 재정비 시간의 의미가 퇴색됐다. 교체될 때까지 24개의 공을 던졌는데 스트라이크(9개)보다 볼(15개)이 훨씬 많았다. 직구 아래 곁들인 커브와 슬라이더가 모두 볼이었다. 변화구 제구가 전혀 안 됐다.
김진욱은 경기 시작과 함께 허경민-호세 페르난데스 테이블세터에 잇따라 내준 볼넷을 내준 뒤 양석환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후 김재환의 볼넷으로 이어진 무사 만루서 김재호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후속 강승호 타석 때 폭투까지 범했다. 무사 2, 3루서 강승호를 1루수 뜬공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지만 1사 2, 3루서 나균안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조기에 경기를 마쳤다. 이후 박세혁의 2타점 적시타가 나오며 승계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1회에만 6점을 내준 롯데는 결국 두산에 1-6으로 패하며 4연패 수렁에 빠졌다. 한때 전국구 에이스로 이름을 날렸던 2년차 기대주의 부진이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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