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출신 우완 투수 메릴 켈리(3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3년 만에 10승 고지를 밟았다.
켈리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치러진 2022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8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애리조나의 7-0 승리를 이끌었다. 개인 최다 타이 8이닝 투구.
시즌 10승(5패)째를 거둔 켈리는 평균자책점도 3.27에서 3.04로 낮췄다. 최근 4연승 기세를 이어가며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였던 지난 2019년(13승) 이후 3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에 복귀했다.
켈리에겐 인생투였다. 5회까지 탈삼진 6개 포함 퍼펙트로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압도했다. 6회 선두 루이스 곤잘레스에게 우측 2루타를 맞으면서 퍼펙트가 깨졌지만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7~8회에도 안타를 1개씩 맞았지만 나머지 3타자를 범타 요리했다.
데뷔 첫 완투, 완봉에 대한 기대를 높였지만 9회 시작부터 켈리는 키넌 미들턴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8회까지 총 투구수 99개로 스트라이크 61개, 볼 38개. 최고 94.6마일(152.2km), 평균 92.3마일(150.0km) 포심 패스트볼(24개), 커터(23개), 싱커(19개) 등 빠른 공에 체인지업(22개), 커브(11개)를 섞어 던졌다.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 출신인 샌프란시스코 5번 지명타자 다린 러프도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켈리에게 꼼짝 못했다. 2회 첫 타석부터 3구 삼진. 바깥쪽 낮은 싱커에 서서 당했다. 5회에는 낮은 체인지업에 속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8회에도 좌익수 뜬공 아웃됐다.
지난 2015~2018년 4년간 SK에서 활약하며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경험한 켈리는 한국에서 활약을 인정받아 애리조나와 2+2년 최대 1450만 달러에 계약했다. 2019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3년간 꾸준하게 활약했고,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2년 18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후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며 애리조나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켈리의 호투에 힘입어 7-0으로 승리한 애리조나는 43승53패를 마크했다. 5연패에 빠진 샌프란시스코는 48승48패로 5할 승률이 위태로워졌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