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익수 싸움판 끼지도 못했던 30대 이적생, 3할타자로 우뚝 섰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2.07.26 11: 08

KIA 타이거즈 외야수 이창진(31)의 방망이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KIA는 7월들어 타선의 힘이 강해졌다. 5월의 폭발장세를 회복했다. 팀 타율이 2할9푼8리에 이른다. 다른 팀을 압도하는 타격이다.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후반기 첫 3연전에서 대폭발을 일으켰다. 23-0이라는 기록적인 경기까지 이끌어냈다. 
그 중심에 이창진이 자리하고 있다. 24일 사직 첫 경기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러나 심기일전해 25일 경기는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을 올렸고, 26일 경기도 3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3연승의 발판을 놓은 맹활약이었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이창진./OSEN DB

이창진은 2018년 KT에서 이적해 2019년 470타석 2할7푼을 기록하며 주전으로 도약했다. 그러나 2020년 허리부상으로 88타석에 그쳤다. 타율 3할3푼이 아까웠다. 2021시즌도 부상 여파로 타율 2할9리에 그쳤다.
신임 김종국 감독의 외야진 구상에서 제외되었고 2군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시범경기도 9타석 밖에 나서지 못했고 안타도 없었다. 당연히 2군에서 시즌을 개막했다. 뜨거웠던 좌익수 경쟁에서 이름이 거론되지 않았다. 그래도 퓨처스 경기에서도 10타수 2안타에 그쳤다.  
기회는 찾아왔다. 1군에 있던 김호령과 고종욱이 부상으로 빠지자 4월 21일 1군에 올라왔다. 4월은 2할2푼2리로 평범한 성적을 올린 백업이었다. 5월 중순 주전으로 도약해 월간 타율 3할3푼3리, 3홈런, 9타점, 16득점을 올리며 타선을 이끌었다. 한 경기 2홈런 4타점을 올리기도 했다. 
주전으로 자리잡는듯 했으나 6월 주춤했다. 타율 2할6푼4리에 그쳤다. 그래도 2홈런을 터트리며 16타점을 올리며 존재감을 보였고 7월 화끈하게 일어섰다. 10경기에서 타율 4할7푼1리, 5타점, 7득점을 기록하며 테이블세터진의 일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주로 2번타자로 나서면서 찬스를 만드는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커리어 하이 기록을 보이고 있다. 규정타석은 한참 모자라지만 타율 3할2푼을 기록 중이다. 장타율 4할6푼1리, 출루율 3할8푼8리 OPS .849에 이를 정도로 타격능력이 향상됐다. 득점권 타율도 3할2푼6리에 이른다. 2번 타율이 4할3푼9리에 이른다. 
이범호 타격코치의 조언을 받아 타이밍을 잡는 방법을 터특하면서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이적 이후 잦은 부상으로 부침을 겪었지만 올해는 1군 콜업이후 꾸준하게 팀 타선에 포진하면서 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좌익수 경쟁에서 승자가 된 것이다. 또 한 명의 이적생 신화가 만들어지고 있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