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km’ 필승조의 아킬레스, 도루 허용률 95%→도루 허용 1위 '불명예'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7.26 09: 46

 LG 트윈스 필승조 정우영의 헛점을 상대 팀이 점점 더 파고들고 있다.
도루 허용. 퀵모션이 느린 편인 정우영 상대로 누상에 주자가 나가면 거침없이 뛰고 있다. 발빠른 주자들은 이제 2루 도루 뿐만 아니라 3루까지도 대담하게 노린다.
사이드암 투수인 정우영은 150km 넘는 투심 패스트볼이 주무기다. 지난 겨울 웨이트트레이닝에 많은 훈련을 했고, 체중과 근육량을 늘려 올 시즌 최고 157km의 구속을 찍었다.

그러나 퀵 모션이 느린 편이다. 지난 24일 창원 NC전, 0-1로 뒤진 5회 1사 1,2루에서 정우영이 등판했다. NC 선발 루친스키가 위력적인 피칭으로 무실점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 승부처라고 판단한 LG 벤치는 추가 실점을 막기 위해 정우영을 일찍 올렸다.
타석에는 박건우. 정우영의 초구에 2루 주자 박민우와 1루 주자 이명기가 더블 스틸을 시도했다. 유강남이 3루로 공을 던졌으나 세이프. 1사 2,3루가 되면서 LG 내야진은 전진 수비를 펼쳤다.
박건우가 2구째를 때린 타구는 타석 바로 앞에서 원바운드 되고서 3루수 키를 넘어가는 2타점 좌전 안타가 됐다. 정상적인 수비 위치였다면 3루수 땅볼 타구가 됐을 터. 도루 허용이 뼈아팠다.
정우영은 올 시즌 19개의 도루를 허용했고, 단 1번의 도루 저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2일 NC전 8회 무사 1루에서 대주자 김기환의 2루 도루를 포수 유강남이 정확한 송구로 아웃시켰다. 정우영이 마운드에 있을 때 나온 시즌 첫 번째 도루 실패였다.
NC는 이날 앞서 7회 1사 1,2루에서 박건우 타석에서 2구째 주자들이 스타트를 끊고 도루를 시도했다. 박건우가 타격을 했고 1루수 파울플라이 아웃이 되면서 재빨리 귀루했다. 정우영 상대로 발빠른 주자들이 누상에 나가면, 이제 2루에서 3루 도루도 집요하게 시도하는 것이다.
정우영은 19개의 도루를 허용, 올 시즌 KBO리그 투수들 중에서 가장 많은 도루 허용을 기록하고 있다. 한화 김민우와 함께 공동 1위가 됐다. 그런데 김민우는 선발 투수로 96이닝을 던졌다. 김민우는 19개 도루를 허용하면서 6개의 도루 저지를 기록 중이다. 도루 허용률은 76%다. 38⅔이닝을 던지며 19도루를 허용한 정우영이 올 시즌 리그에서 도루에 가장 약점인 투수인 셈이다.
정우영은 도루에 크게 의식하지 않고 타자에 집중해서 던지려고 한다고 했다. 출루를 시키지 않으면 도루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데, 최근에 피안타율과 출루 허용률이 높아지며 도루 허용 위험도가 높아진다. 7월에는 피안타율이 .320으로 높다. 정우영은 4~5월 23경기 23이닝을 던지며 8도루를 허용했는데, 6~7월 17경기 15⅔이닝 동안 11도루를 허용하고 있다.
정우영은 LG 불펜의 핵심 선수로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등판이 잦고, 박빙의 승부처에서 자주 등판한다. 도루 허용 약점을 파고들면, 24일 NC전 처럼 빗맞은 타구의 불운을 겪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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