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좌완 투수 스티븐 마츠(31)가 시즌 아웃 위기에 몰렸다.
마츠는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서 5⅓이닝 3피안타 1볼넷 1사구 7탈삼진 2실점 호투로 세인트루이스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왼쪽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뒤 두 달 만의 복귀전에서 시즌 4승째를 거두며 성공적으로 돌아온 듯했다.
그러나 6회 조이 보토의 1루 파울라인 근처 땅볼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넘어지며 왼쪽 무릎을 다쳤다. 검진 결과 무릎 내측측부인대 파열이 발견됐고, 25일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세인트루이스로 돌아간 마츠는 주치의 조지 팔레타와 상의 후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 당분간 결장은 불가피하고, 수술을 받을 경우 시즌 아웃이 된다.
지난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개인 최다 14승(7패) 평균자책점 3.82로 반등에 성공한 마츠는 FA 시장에서 세인트루이스와 4년 4400만 달러에 계약했다. 한국인 투수 김광현(SSG 랜더스)이 FA로 풀렸지만 재계약에 미온적이었던 세인트루이스는 같은 좌완 마츠를 영입하면서 사실상 결별을 알렸다.
그러나 마츠는 4년 계약 첫 해부터 부진하다. 10경기에서 42⅔이닝 소화에 그치며 4승3패 평균자책점 5.70으로 부진하다. 지난 5월23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공 4개만 던지고 어깨 부상으로 강판되는 등 5회를 넘기지 못한 게 4경기나 된다. 6이닝 이상 퀄리티 스타트는 2경기뿐이다.
세인트루이스는 주축 선발들의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에이스였던 잭 플래허티가 3경기만 던지고 어깨 부상으로 장기 결장 중이며 8월까지도 복귀가 어렵다. 다코타 허드슨도 전반기 막판 목을 다쳐 부상자 명단에 있다.
마츠가 돌아와 급한 불을 끄는 듯했으나 복귀전에서 다시 부상으로 이탈함에 따라 머리가 아파졌다. '원투펀치' 마일스 마이콜라스, 아담 웨인라이트가 분투하고 있지만 나머지 선발들의 힘이 떨어지쉽다. 세인트루이스의 선발 평균자책점(4.07)은 전체 30개팀 중 18위이자 내셔널리그(NL) 15개팀 중 9위로 평균에 못 미친다.
51승46패의 세인트루이스는 NL 중부지구 2위로 1위 밀워키 브루어스(53승43패)를 2.5경기 차이로 추격 중이다. NL 와일드카드 3위로 가을야구 커트라인에 있다. 후반기 끝까지 순위 싸움을 위해선 선발 보강이 필수. 내달 3일 트레이드 마감 시한까지 세인트루이스가 바쁘게 움직일 전망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