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 1년 만에 ERA 1점대 불펜 대변신, 다저스 저점 매수 '또 대박'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7.26 04: 37

1년 전 방출 투수가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 팀의 불펜 에이스로 거듭났다. LA 다저스의 저점 매수가 또 대박을 쳤다. 이번에는 우완 투수 필립 에반스(28)가 그 주인공이다.
다저스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7-4로 승리했다. 선발 클레이튼 커쇼가 4⅓이닝 4실점으로 흔들렸지만 불펜투수 5명이 4⅔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며 승리를 뒷받침했다. 7회 3번째 투수 에반스가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이날까지 필립스는 시즌 39경기에서 39이닝을 던지며 5승3패1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1.62 탈삼진 45개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22경기 중 21경기에서 무자책점으로 이 기간 평균자책점 0.43의 위력을 떨치고 있다.

[사진] 필립 에반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필립스는 5월말부터 우타자 몸쪽으로 던질 수 있는 구종의 필요성을 느꼈다. 우타자 바깥쪽으로 휘는 슬라이더가 주무기인 필립스는 반대로 향하는 2016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마이너리거 시절 이후 6년 만에 싱커를 꺼내들었다. 
지난달 22일 신시내티 레즈전부터 실전에서 싱커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아직 총 23개의 싱커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평균 구속 96.5마일(155.4km)로 빠르다. 포심-슬라이더 투피치에 가까웠던 필립스에게 투심이 추가되면서 타자들이 더욱 어려워한다.
신시내티전 이후 최근 14경기에서 13⅓이닝 동안 안타 4개, 볼넷 3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삼진 13개를 잡으며 딱 1실점하면서 거의 언터쳐블에 가까운 투수가 됐다. 필립스는 “시즌 중 구종을 추가하는 것이 쉬운 프로젝트는 아니다. 하지만 난 싱커를 던진 적이 있고, 주변에서도 많은 노력을 해줬다. 다저스 구단에서도 내가 싱커를 던지는 것을 편하게 받아줬다”며 고마워했다.
[사진] 다저스 투수 필립 에반스(오른쪽)가 승리 후 포수 윌 스미스와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2018년 애틀랜타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필립스는 볼티모어 오리올스, 탬파베이 레이스를 거쳐 지난해 8월 다저스에 왔다. 지난해까지는 4년간 통산 56경기(67⅓이닝) 2승4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6.68로 평균 이하의 투수였다. 9이닝당 볼넷 6.0개로 제구도 별로였다.
지난해 8월 탬파베이에서 양도 지명(DFA) 처리돼 방출 절차를 밟았다. 이때 다저스가 클레임을 통해 필립스를 데려왔다. 지난해 다저스 이적 후 7경기(10⅓이닝) 1승1패 평균자책점 3.48로 가능성을 보여줬고, 올해는 불펜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9이닝당 볼넷 2.5개로 불안한 제구도 잡았다.
다저스는 2015년부터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 체제에서 조 블랜튼, 브랜든 모로우, 다니엘 허드슨, 딜런 플로로, 제이크 맥기, 필 빅포드, 지미 넬슨, 코리 크네이블 등 다른 팀들이 포기한 투수들을 데려와 핵심 불펜으로 쏠쏠하게 활용했다. 올해는 필립스뿐만 아니라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논텐더 방출된 옌시 알몬테도 있다. 다저스와 마이너 계약을 한 알몬테는 빅리그 콜업 후 24경기(26⅓이닝) 1세이브5홀드 평균자채점 1.37 탈삼진 25개로 활약 중이다.
허드슨, 블레이크 트레이넨, 브루스더 그라테롤 등 주축 구원투수들이 계속 부상으로 이탈한 다저스이지만 필립스와 알몬테 등 싸게 영입한 투수들이 불펜 핵심으로 거듭나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그 결과 최근 8연승 포함 64승30패로 메이저리그 전체 최고 승률(.681)을 질주 중이다. /waw@osen.co.kr
[사진] 옌시 알몬테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