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태형 감독이 SSG 랜더스 선수단을 만나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지난 23일 잠실야구장.
경기에 앞서 두산의 훈련이 한창이었다. 원정팀 SSG가 도착했고 훈련을 준비하기 위해 그라운드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후반기 첫 경기가 열린 22일 두 팀은 연장 12회 혈투를 펼쳤다. SSG의 1-0 승리.
훈련을 지켜보던 김태형 감독 곁으로 SSG 조원우 벤치코치가 다가갔다. 환한 미소로 반갑게 인사를 하고 어제 경기만큼이나 한참을 이야기 나눴다.
김태형 감독과 조원우 코치는 SK 와이번스에서 코칭스태프로 함께한 적이 있다. 2014년 김태형 감독은 1군 배터리코치로, 조원우 코치는 주루코치를 맡아 가깝고 정이 두터운 사이.
뒤늦게 그라운드에 들어선 김원형 감독 역시 합류해 이야기꽃을 피웠다. 김원형 감독 또한 2019년부터 2시즌 두산 투수 코치로 김태형 감독과 함께한 바 있다.
그리고 외야에서 스트레칭을 마친 SSG 김광현, 이재원, 최주환 등과도 반갑게 마주했다.
SK 시절 함께 한 이재원에게 배를 툭툭 치며 친근함을 표했고, 두산에서 떠나보낸 최주환에겐 직접 타격 자세를 선보이며 계속되는 부진을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또 생일인 전날 등판해 8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김광현을 향해 먼저 손을 내밀며 격려하고 축하를 건넸다.
김태형 감독이 자리를 뜨려 하자 조원우 코치의 애정 어린 손길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태형 감독의 배를 만지곤 뒤에서 백허그까지. 김태형 감독 역시 이 상황이 자연스러운 듯 조원우 코치의 손을 잡고 끝인사를 건넸다.
감히 누가 카리스마 넘치는 김태형 감독의 배를 만지리라 상상을 해보았을까?
치열한 순위 다툼이 예고돼 있는 후반기, 잠시나마 미소 짓게 되는 동료애 가득 훈훈한 모습이었다.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