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경기를 못했는데...".
사령탑의 우려를 기우로 만들었다. KIA 타선이 후반기 첫 카드인 롯데 자이언츠와의 사직 3연전에서 대폭발을 했다. 침묵을 했던 타자들이 활발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뜨거웠던 타선을 앞세워 2위까지 올랐던 5월 장세로 회복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을 낳았다.
후반기 개막을 앞두고 김종국 감독은 우려를 했다. 1주일 넘게 경기를 못했기 때문이었다. "투수들은 쉬면 나은데 타자들은 1주일 경기가 없었다. 체력도 떨어졌고 본격적인 한 여름 더위가 시작된다"며 "전반기 부진했던 선수들이 잘해주기를 바란다"며 최형우, 김도영, 김선빈 등의 이름을 거론했다. 체력적인 문제와 실전감각의 우려를 한 것이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자 너무 뜨거웠다. 23일 첫 경기에서는 8안타를 터트리며 5득점을 했다. 많은 안타는 아니었지만 상대투수 반즈를 상대로 4득점 빅이닝을 만들어내는 집중력을 보였다. 볼판정에 흔들린 반즈를 공략하며 승기를 잡았다. 두 번째 경기에 나선 토마스 파노니는 첫 승을 따냈다.
24일은 20안타를 때리며 9득점을 했다. 올들어 가장 많은 한 경기 안타수였다. 상대선발 박세웅을 10안타로 두들겼고, 구승민을 상대로 5안타 4점을 뽑아냈다. 많은 안타에 비해 득점이 적었지만, 마운드에 양현종이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켜주어 여유있게 이길 수 있었다.
25일 빅뱅의 날이었다. 무려 26개의 안타를 쏟아냈다. 최형우, 김석환, 황대인의 홈런포까지 터지며 23득점을 올렸다. 팀 역대 한 경기 최다득점이자, KBO 역대 최다 점수차 승리 및 최다 점수차 완봉승 신기록을 세웠다. 최형우는 350홈런, 황대인은 2년 연속 두 자릿 수 홈런을 작성했다.
1주일의 휴식이 타자들에게 상당한 힘을 제공한 것이다. 특히 타자들이 전반적으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황대인은 3경기에서 12타수 7안타 9타점을 올렸다. 김선빈도 13타수 8안타 5타점, 나성범은 13타수 6안타 5득점, 최형우도 12타수 5안타 3타점 4득점, 이창진 12타수 6안타 3타점 4득점의 맹위를 떨쳤다.
여기에 김호령도 24일 경기서 멀티히트와 3타점을 수확했고, 23일 경기에서는 귀중한 추가점이 되는 3루타를 터트리며 승리를 이끌었도, 한승택도 14타수 6안타 2타점 3득점을 올리는 등 하위타선까지 터졌다. 박찬호는 15타수 3안타에 그쳤지만 6출루 6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지난 5월의 폭발 장세를 느끼게 만든 3연전이었다. KIA는 5월 2할8푼4리, 30홈런, 164득점의 강력타선을 앞세워 18승8패 월간 승률 1위를 차지했다. 이후 타선 전체가 슬럼프에 빠지며 흔들렸다. 이번 3연전 빅뱅을 통해 7월 팀타율 1위(.298)에 올라섰다. 타선이 살아나면 마운드도 숨통이 트인다.
소크라테스와 박동원 없이도 타선이 활화산이 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더욱이 이번주에는 포수 박동원이 재충전을 마치고 돌아오고, 외인투수 션 놀린까지 주말에 복귀한다. 다음주에는 소크라테스 브리토도 전선으로 돌아온다. 이번주 NC, SSG와 홈 6연전에서도 빅뱅타선을 유지할 것인지도 관심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