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의 주말 3연전을 쓸어 담으며 5위 자리를 굳건히 지킨 KIA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왼 발목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포수 박동원이 퓨처스리그에서 손맛을 봤기 때문.
4월 트레이드를 통해 KIA 유니폼을 입게 된 박동원은 68경기에서 타율 2할2푼9리 50안타 9홈런 30타점 29득점을 거뒀다. 주전 마스크를 쓰고 빠르게 팀에 적응해 든든하게 안방을 지켜왔다. 강한 어깨를 앞세운 도루 저지 능력과 공격적인 리드로 투수들을 이끌었다.
하지만 박동원은 뜻하지 않은 부상 악재를 만났다. 지난 8일 광주 한화전에서 베이스 러닝 도중 왼 발목에 이상 증세를 느꼈고 이튿날 구단 지정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았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무리하게 경기에 나섰다가 상태가 악화될까봐 선수 보호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올스타 팬투표 1위로 뽑혔지만 아쉽게 불참하게 됐다.
후반기 합류가 불발된 박동원은 지난 22일부터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조율 중이다. 24일 함평 KT전에서 2번 포수로 선발 출장한 박동원은 1회 기선을 제압하는 한 방을 날렸다.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첫 타석에 들어선 박동원은 KT 선발 이상우와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를 힘껏 받아쳐 가운데 담장 밖으로 날려 버렸다. 3회 우익수 플라이, 5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KIA는 2018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이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올해 양현종과 나성범에게 253억 원을 투자한 데 이어 박동원을 영입한 것도 가을 야구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다.
박동원이 퓨처스리그에서 포수 마스크를 쓸 정도라면 1군 복귀가 머지않았다는 의미. 그야말로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달게 되는 격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