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영입 효과 못지않은 FA 보상 선수의 활약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07.25 07: 57

삼성이 지긋지긋한 13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지난 2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원정 경기에서 8-0 완승을 거뒀다. 지난달 30일 대구 KT전 이후 13연패 마감.
6이닝 2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선보인 선발 허윤동과 5회 좌월 2점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5타점 2득점을 올린 오재일도 있지만 김재성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허윤동이 선발 등판할 때마다 포수 마스크를 쓰는 김재성은 공수 양면에서 인상적인 모습으로 13연패 탈출에 큰 공을 세웠다.

OSEN DB

0-0으로 맞선 2회 선두 타자 오재일이 오른쪽 펜스까지 굴러가는 2루타로 선취 득점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강민호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김재성이 큼지막한 한 방을 날렸다.
키움 선발 타일러 애플러와 풀카운트 끝에 6구째 직구(145km)를 잡아당겨 우익수 방면 2루타로 연결했다. 2루에 있던 오재일은 3루를 거쳐 홈까지 파고들었다. 2루에서 태그 아웃되는 듯했지만 재치 넘치는 플레이로 세이프. 9회에도 안타를 추가하며 시즌 6번째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무엇보다 허윤동의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 달성을 이끄는 등 포수로서 존재감이 돋보였다.
김재성은 경기 후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 TV'를 통해 "팀이 이겨서 너무 좋고 저희보다 팬들께서 승리를 더 기다리셨을 텐데 진짜 오늘 승리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일단 수비 부분에서 점수를 안 줬다는 부분에서 너무 좋고 (허)윤동이가 오늘 너무 잘 던졌기 때문에 그 부분도 너무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팬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김재성은 "일단 항상 저희가 잘할 때나 못할 때나 항상 (야구장에) 많이 찾아와 주셔서 많은 응원과 힘을 주시는데 저희 선수들도 그 부분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잘하려고 하고 이기고 싶은 마음은 저희도 큰 건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항상 매 경기 이기고 싶지만 팬들께 보답을 잘못해드리는 것 같아 항상 죄송하고 앞으로 후반기 남았는데 오늘을 계기로 다시 한번 올라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해민(LG)의 FA 보상 선수로 삼성에 입단한 김재성은 올 시즌 31경기에서 타율 3할4푼1리(82타수 28안타) 1홈런 17타점 5득점을 거뒀다. 포수로서 능력도 뛰어나지만 지명타자를 맡을 만큼 공격력도 수준급이다. 이쯤 되면 FA 영입 효과 못지않은 FA 보상 선수의 활약이라고 표현해도 될 듯.
한편 13연패의 늪에서 벗어난 삼성은 오는 26일부터 '약속의 땅' 포항구장에서 한화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삼성은 포항구장에서 통산 39승 17패 승률 6할9푼6리로 강세를 보였다. 연패 후 연승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