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21년 차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이 오랜만에 선발로 뛰며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SSG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10차전에서 5-4 역전승을 거뒀다. 전의산, 최지훈, 박성한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인 날이었지만 중견수 겸 7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김강민도 솔로 홈런 한 방을 포함해 멀티히트, 1타점으로 팀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경기 후 김원형 감독은 “폰트가 1회 4실점을 했지만 6이닝까지 마운드를 지켜줬고 그 사이 (전) 의산이와 (김) 강민이의 홈런을 시작으로 야수들의 집중력 있는 타격으로 경기를 승리할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이어 김 감독은 “오늘 강민이가 오랜만에 부상 후 스타팅에 나갔는 데 제 몫을 잘 해줬고, 1800경기 출장을 축하한다”고 전했다.
김강민은 홈런을 친 상황을 두고 “너무 오랜만에 치니까 (공이) 너무 빨라 보였다”며 “직구를 생각하고 휘둘렀는데 변화구가 왔고, 그게 홈런이 됐다. 포크볼이더라. 맞는 순간 ‘넘어갔다’고 생각은 했는데 멀리 안 가더라. 살짝 넘어가더라”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폰트가 오늘은 실점을 좀 하는 날인가 싶었다. 그런데 전의산이 홈런치고, 박성한이 호수비를 하더라”라고 후배들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이어 ‘포스트 김강민’ 최지훈의 활약도 잊지 않았다. 21년 차 베테랑으로 리그 최고 중견수로 군림하던 김강민은 프로 3년 차 후배의 실력을 인정했다.
김강민은 “이 자리에서 말할 수 있겠다. 내 생각에는 솔직히 내가 지금 좌익수나 우익수로 가면 지훈이보다 잘 할 자신이 없다. 그래서 감독님이 배려해주신 듯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버 출신 후안 라가레스(주 포지션 중견수)의 합류가 임박했지만 최지훈을 그대로 중견수로 기용하겠다고 못박았다. 따라서 라가레스는 좌익수로 활용할 전망이다.
이날 김 감독은 경기 전 최지훈의 수비력을 두고 “기술적으로 크게 좋아진 게 아니라 신인 때부터 많이 뛰었다. 기본적으로 좋은 능력을 갖춘 선수다. 이제 그 자리에서 오래 해야겠다는 여유가 생긴 듯하다. 최지훈은 리그 최고 중견수다. 수비 인정, 그리고 올해는 타격도 인정한다”고 추켜세웠다.
김강민은 자신의 후계자(?) 최지훈을 두고 “나를 넘어섰다. 나보다 수비를 잘 한다”고 했다. 김 감독이 최지훈을 중견수로 생각하지만 김강민이 이날 중견수로 뛰었다. 최지훈이 좌익수.
이 점을 두고 김강민은 “지훈이는 외야 세 포지션 전부 잘 본다. 저렇게 잘 하는 선수는 처음봤다. 정말 대단한거다. 세 포지션 특성이 다 다른데, 조동화 코치님 이후로 가장 잘 보는 듯하다. 볼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저 나이에, 정말 잘 한다”고 거듭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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