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연패는 탈출했다, 하지만 오승환 딜레마는 어떻게 해결할까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07.25 03: 46

삼성 라이온즈가 길었던 13연패를 끊었지만 마무리투수에 대한 고민은 과제로 남았다.
삼성은 지난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8-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마침내 13연패에서 탈출했다.
선발투수 허윤동은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우완 이승현(1이닝 무실점)-좌완 이승현(1이닝 무실점)-우규민(1이닝 무실점)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은 남은 이닝을 깔끔하게 정리해 무실점 승리를 완성했다. 타자들도 넉넉하게 점수를 뽑으면서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OSEN DB

13연패를 끊었지만 삼성의 마무리투수 고민은 여전하다. 허삼영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오승환을 계속 믿고 갈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다. 이렇게 계속 블론세이브가 나온다면 등판 순서를 바꾸든 변화가 있을거라고 본다. 오늘부터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라며 더 이상 오승환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허삼영 감독의 구체적인 필승조 운용 구상을 알 수 없었다.
오승환은 올 시즌 33경기(33⅓이닝) 2승 2패 1홀드 18세이브 평균자책점 4.05을 기록중이다. 6월까지는 좋은 페이스를 유지했지만 7월 들어 4경기(3⅓이닝) 2패 평균자책점 18.90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오승환이 3경기 연속 블론세이브를 저지른 것은 삼성이 13연패에 빠지는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삼성은 불펜 평균자책점 10위(4.97)에 머무르고 있다. 오승환의 갑작스러운 부진을 해결할 수 있는 확실한 카드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허삼영 감독은 “어차피 나갈 수 있는 투수는 한정되어 있다.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 좋은 구위와 경험, 배짱이 결합되어야 마무리투수 보직을 맡을 수 있다. 이름값에는 연연하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 불펜진에서 마무리투수 경험이 있는 투수는 우규민과 장필준 정도다. 특히 우규민은 36경기(27⅔이닝) 1패 1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3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장필준도 시즌 성적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지난 23일 경기에서 2⅓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가능성을 보였다.
연패를 끊은 삼성은 후반기 반등을 노리고 있다. 연승 가도를 달리기 위해서는 단단한 필승조를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오승환의 갑작스러운 부진으로 혼란에 빠진 삼성 불펜진이 어떻게 정리될지 지켜보자.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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