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의 홈구장인 창원 NC파크에선 7번 유니폼을 입은 NC팬들을 제법 많이 볼 수 있다. NC 7번은 이제 프로 2년차 내야수 김주원(20)이다.
지난해 유신고를 졸업하고 입단한 우투양타, 스위치히터다. 김주원은 지난 주말 LG와 3연전에서 여러 면에서 눈길을 끌었다. 강인권 감독대행은 김주원에 대해 “열정이 있고 늘 집중하는 모습이다. 어린 선수임에도 좋은 루틴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경기에선 유격수로 출장해 실책을 3개나 범했다. 1회는 병살 플레이를 시도하다가 1루로 원바운드 송구 실책을 했다. 7회에는 1사 1,2루에서 어려운 3유간 땅볼 타구를 잡고서 2루로 던진 것이 옆으로 빗나가 실책으로 모두 세이프됐다. 이후 1사 2,3루 전진 수비 상황에서, 빗맞은 땅볼 타구를 잡다가 놓쳤다. 7회 실책 2개는 실점으로 연결돼 아쉬웠다.
실책 3개로 멘탈이 흔들릴 법 했지만 8회 결승타로 웃었다. 4-4 동점인 1사 1,2루, 좌타석에 들어선 김주원은 사이드암 정우영의 초구 150km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중전 적시타로 5-4 역전시켰다. NC의 5-4 승리.
김주원은 경기 후 “오늘 연습 때부터 송구가 좀 안 되는 편이었다. 실책을 하면 금방 잊어버리고 평소처럼 똑같이 플레이한다”며 “(결승타는) 상대 투수가 빠른 공 위주로 던지고 초구부터 빠른 공이 들어올 걸 예상하고 쳤다”고 말했다.
23일 경기에서는 우타석에 들어섰다. LG 좌완 선발 김윤식 상대로 2회 우전 안타, 4회는 좌완 이우찬 상대로 볼넷을 골랐고, 7회는 좌완 최성훈 상대로 볼넷을 골랐다. 좌투수 3명을 상대로 1안타 2볼넷을 기록한 김주원은 9회 우완 최동환 상대로 좌타석에 들어섰다.
김주원은 최동환의 한가운데 높은 직구(142km)를 끌어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좌우 타석을 오가며 2안타 1홈런 2볼넷, 100% 출루였다.
24일 경기에선 좌타석에서 삼진, 1루수 땅볼로 물러났고, 6회 무사 2루에선 우타석에서 좌완 진해수 상대로 희생 번트로 주자를 3루로 보냈다.
김주원은 아마추어 때부터 스위치 히터를 시작했다. 강인권 감독대행은 “김주원이 야구 하면서 단 한 번도 왼손 투수 공을 좌타석에서 쳐 본 적이 없다고 하더라. (오른손 투수 상대로) 좌타석 경험이 많아서인지 타율은 좌타가 더 높다. 파워도 있다”고 말했다.
김주원은 데뷔 첫 해인 지난해 69경기에서 타율 2할4푼1리(166타수 40안타) 5홈런 16타점 OPS .702를 기록했다. 올 시즌은 지난해 보다 조금 더 나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39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6푼(100타수 26안타) 5홈런 18타점 OPS .831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7월 들어서는 10경기에서 타율 4할2푼9리(21타수 9안타) 2홈런 9타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기록 중이다.
김주원은 메이저리그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뉴욕 메츠)가 롤모델이라고 했다. 린도어 역시 스위치히터다. 그는 “린도어처럼 좌우타석 가리지 않고 장타를 치고, 수비도 잘하는 유격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