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보다 빗맞은 안타가 기쁜 100억 사나이, “정우영 상대로 처음 안타 쳤어요” [창원 톡톡]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7.24 21: 06

NC 다이노스의 박건우가 4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맹타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홈런 보다는 LG 정우영 상대로 때린 안타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박건우는 24일 창원 NC파크에서 LG와의 경기에서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1회 1사 2루에서 우전 안타를 때렸는데, 2루 주자가 홈에서 태그 아웃되는 바람에 타점이 날아갔다. 3회 2사 1루에서 중전 안타로 찬스를 연결했는데, 후속 타자가 범타로 물러났다. 
1-0으로 앞선 5회 1사 1,2루에서 LG 정우영이 구원 투수로 올라왔다. 정우영도 웃고, 박건우도 웃었다고 한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경기 후 박건우는 "정우영 상대로는 시즌 때 안타를 한 개도 못 때렸다. 엊그제 1루수 파울플라이로 아웃됐는데, 그게 정우영 상대로 가장 멀리 날아간 타구였다. 아웃됐지만 기분이 좋더라구요. 아, 나도 우영이 공을 띄울 수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전까지는 아무리 때려도 땅볼 밖에 안 나왔다고 한다. 
22일 경기에서 1사 1,2루에서 박건우 타석에 정우영이 구원 투수로 올라왔고, 박건우는 1루수 파울플라이로 아웃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박건우는 정우영 상대로 통산 8타수 무안타였다. 박건우는 "정우영이 나만 보면 웃는다"며 "평소에 카톡으로 연락도 자주 한다. 서울고 후배라 친하게 지내는 편이다"고 말했다. 
1루 주자와 2루 주자가 더블 스틸을 성공해 1사 2,3루가 됐다. LG 내야는 전진 수비를 했고, 박건우는 정우영의 2구째를 때려 타석 앞에서 원바운드된 타구는 전진 수비한 3루수 키를 넘기는 좌전 안타가 됐다. 2타점 적시타, 3-0으로 달아나는 결정적인 안타였다. 
박건우는 "빗맞았지만 그래도 안타는 안타다"고 감개무량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정우영 상대로 통산 첫 안타, 9타수 1안타가 됐다. 
박건우는 이후 7회 진해수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려 4타수 4안타 경기를 만들었다. NC 이적 후 2번째 4안타 경기.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한 박건우는 최근 6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박건우는 "타격감이 좋은 것은 아니다. 결과는 좋게 나오고 있지만, 운 좋은 안타도 있고. 밸런스가 안 좋아 한편으로 불안해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터무니 없는 공에도 스윙을 하기도 하고, 공이 빨라 보인다. 투수들 훈련 때 지켜보면서 적응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박건우는 아직 중견수 수비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몸 상태가 100% 완벽하지 않기에. 그는 "희동이가 중견수로 나가면서 고생하고 있는데, 빨리 몸이 더 좋아져서 수비도 제대로 하고, (주루) 뛰는 것도 제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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