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점도 안주겠다는 생각으로 던졌는데 생각대로 돼서 다행이다”
삼성 라이온즈 허윤동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2피안타 2볼넷 1사구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4승을 수확했다.
13연패 탈출이 걸린 중요한 경기에서 최고의 투구를 해낸 허윤동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긴 연패를 끝낼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팀이 계속 지면서 팬분들도 화가 많이 나고 속상하셨을텐데 그럼에도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너무 감사했고 오늘은 이기는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시즌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39km에 머무른 허윤동은 이날 경기에서 평균 구속이 141km로 2km 상승했다. 최고 구속은 146km에 달했다. 허윤동은 “감독님과 코치님이 늘 전력투구를 주문하신다. 특히 오늘은 이닝은 신경쓰지 않고 무조건 무실점으로 막는다는 생각을 하면서 전력으로 던졌다. 그렇게 계속 던지다보니 구속도 잘나오고 긴 이닝을 갈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3안타 1홈런 5타점으로 활약하며 승리를 견인한 오재일은 “허윤동이 정말 큰 일을 해냈다. 앞으로도 큰 일을 더 많이 해낼 선수”라며 허윤동을 칭찬했다.
“무조건 이겨야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라고 말한 허윤동은 “1점도 안주겠다는 생각으로 던졌는데 생각대로 돼서 다행이다. 변화구가 스트라이크로 잘 들어가서 유리한 볼 카운트를 선점할 수 있었다. 덕분에 투구수를 아끼면서 긴 이닝을 갈 수 있었다”라며 이날 호투의 비결을 밝혔다.
최고의 투구를 하며 개인 통산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 한 경기 최다이닝 타이, 한 경기 최다탈삼진 등을 기록한 허윤동은 “평소에 퀄리티스타트를 꼭 하고 싶었다. 그런데 욕심을 낼수록 좀처럼 기록을 달성하지 못했다. (백)정현이 형이 너무 퀄리티스타트에 목메지 마라고 해주셔서 오늘은 그런 생각을 하지 않고 던졌는데 잘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달 30일 이후 25일 만에 승리를 거뒀다. 허윤동은 “계속 지니까 분위기도 안 좋고 중계에서 보면 팬분들 표정도 좋지 않았다. 그래서 죄송한 마음이 너무 컸다. 선수들끼리 잘하자는 말을 많이 나눴다”라며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