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오재일이 13연패를 끊는 시원한 타격을 선보였다.
오재일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3안타 1홈런 5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2회 선두타자로 나선 오재일은 2루타를 터뜨리며 단숨에 득점권까지 들어갔다. 이후 김재성의 1타점 2루타에 홈을 밟으며 결승 득점을 올렸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중견수 뜬공으로 잡혔다.
오재일은 삼성이 1-0으로 앞선 5회 2사 2루에서 키움 선발투수 타일러 애플러의 초구 시속 144km 투심에 배트를 거침없이 휘둘렀고 시원하게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비거리는 110m가 나왔다.
오재일의 투런홈런으로 승기를 잡은 삼성은 6회에도 공세를 계속했다. 삼성이 5-0으로 앞선 2사 만루 찬스에서 타석에 나선 오재일은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날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삼성은 8-0 대승을 거두고 길었던 연패를 끊었다.
삼성은 이날 경기 전까지 13연패 부진이 계속됐다. 오재일은 연패 기간 13경기 출전해 타율 2할6푼5리(49타수 13안타) 1홈런 8타점 OPS .704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호쾌한 타격을 선보이며 그동안의 울분을 모두 풀어냈다.
오재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한 달 동안 정말 힘들었다. 너무 기쁘다. 오늘 활약이 한국시리즈 MVP보다 벅찬 것 같다. 홈런을 쳤을 때는 이겼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연패중이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긴장했다. 9회말 2아웃에는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 2아웃보다 마음이 이상했다. 승리하고 기분이 좋았지만 팬분들께 너무 죄송해서 마음껏 좋아하지는 못했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우리가 너무 못해서 죄송하다”라고 팬들에게 사과한 오재일은 “오늘 승리는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했을 때보다 더 벅차고 긴장이 됐다. 오늘 홈런은 내 인생 홈런 중에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갈 것 같다.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 들었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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