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게임 이기기 힘드네.”
KT는 지난 23일 대전 한화전에서 8회 강우콜드 게임으로 5-3 승리를 거뒀다. 8회 KT 공격이 진행되던 중이던 오후 8시24분 폭우로 경기가 중단된 뒤 1시간56분 기다린 끝에 강우콜드 게임이 선언됐다.
116분은 KBO리그 역대 최장 중단 시간 타이 기록. 그라운드 정비 작업으로 경기 재개를 위해 힘을 기울였으나 다시 폭우가 내리면서 KT 승리로 마무리했다. 지난 4월9일 대전 경기부터 이어진 한화전 6연패를 끊은 순간이었다.
24일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한 게임 이기기 힘들다”며 “어제 상황은 어느 누구를 탓할 수 없었다. 대전 관중 분들도 노래를 부르며 경기장을 떠나지 않았고, 비가 멈춘 상황이었다. 한화 입장에서도 5-3으로 쫓아왔으니 경기를 하고 싶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화전 연패 탈출이 시급했던 KT로선 더욱 조바심이 난 경기였다. 1회 1점을 선취한 뒤 2회 3점을 추가했고, 선발 고영표가 호투를 펼치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경기 중 비 예보가 있는 상황에라 5회 이전 우천 노게임이 가장 걱정됐다.
이 감독은 “(고)영표가 나온 경기에서 4-0으로 이기고 있는데 노게임이 됐으면 우리 팀에 대미지가 상당히 컸을 것이다”며 “(정식 경기가 성립된) 5회가 지나면서 영표도 조금 긴장이 풀렸던 것 같다. 선수들도 비가 오는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돌아봤다.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지만 한화전 연패를 끊은 게 의미 있다. 여세를 몰아 이날 팀 내 최다승 투수 소형준을 앞세워 위닝시리즈에 도전한다. 이 감독은 “형준이가 작년에 한화 상대로 좋지 않았지만 올해 모습은 다르다. 구속도 4~5km 빨라졌고, 좌우 무브먼트도 좋다. 최근 기세도 좋으니 잘 던질 것이다”고 기대했다. 올해 한화전 첫 등판인 소형준은 지난 5월20일 대구 삼성전부터 최근 6연승에 5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중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