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삼성과의 퓨처스리그 원정 경기를 앞두고 기자와 만난 최지광(상무)은 “상무 출신 선수 가운데 성공 사례가가 많은데 이곳에 와보니까 그 이유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최지광은 입대 후 규칙적인 생활과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해졌다. 그는 “상무는 훈련 시스템과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박치왕 감독님과 박희수 이대환 투수 코치님께서 등판 일정 및 투구수 관리를 철저하게 해주신다”고 말했다.
부산고를 졸업한 뒤 2017년 삼성의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최지광은 1군 통산 191경기에 등판해 11승 14패 2세이브 39홀드를 거뒀다. 2019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달성하는 등 계투조의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입대 전 체력 강화 및 제구력 향상을 목표로 삼은 그는 “웨이트 파트너(한화 배동현)와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저는 (웨이트 파트너에게) 체력 훈련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웨이트 파트너는 제게 마운드에서의 행동에 대해 많이 물어보는 편”이라고 밝혔다.
또 “입대 전에는 타자와 상대할 때 구위를 앞세워 승부했었는데 이제는 힘으로만 윽박지르는 게 아니라 로케이션과 밸런스에 더 신경 써서 던진다. 투수 코치님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최지광은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퓨처스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맞선 7회 선발 김기훈 대신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해까지 삼성에서 뛰었던 최지광이 등장하자 관중석에서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얼떨떨했다. 입대 전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는데 환호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최지광의 말이다.
팬들의 함성과 응원가가 울려 퍼지는 1군 경기와 달리 퓨처스 경기는 고요하다. 분위기가 낯설게 느껴질 듯. 이에 최지광은 “처음에는 분위기가 좀 어색했던 게 사실이다. (1군 무대와) 분위기가 다르지만 투수라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타자와의 승부에 집중해야 한다. 이 또한 배움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달 30일 대구 KT전 이후 13연패의 늪에 빠져 있다. 최지광은 “정말 속상하다”고 한숨을 내뱉으며 이렇게 말했다. “열심히 하는 게 보이는데 잘 맞은 타구가 잡히는 등 뭔가 안 풀리는 것 같다. 팀 분위기와 선수들의 마음을 잘 알기 때문에 더 속상하다. 빨리 연패를 끊고 최강 삼성의 힘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수행하며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도 빼놓지 않았다. 최지광은 “코칭스태프, 동료, 팬들에게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는데 그런 모습을 없애고 싶다. 제가 등판하면 편안하게 볼 수 있도록 모두에게 믿음을 주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