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자들이 강해졌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지난 2일 SSG 랜더스와의 인천경기에서 김광현이 던진 볼에 얼굴을 맞아 코뼈 골절상을 입었다. 이탈 기간이 한 달이나 되는 큰 부상이었다. 타선의 중심 노릇을 했던 소크레테스의 부재는 치명타를 안기는 듯 했다. 그러나 결과는 아니었다.
오히려 남은 자들이 힘을 내고 있다. 소크라테스가 빠진 9경기에서 6승3패, 승률 6할6푼7리의 우등성적을 냈다. SSG와 KT에게 각각 1패씩하며 8연패를 당했다. 그러나 한화와의 광주 3연전을 모두 이겼고, 전반기 마지막 카드였던 잠실 LG전은 1승1패를 했다. 후반기 롯데와의 사직경기는 23일까지 2연승을 달렸다.
5월 이후 기나긴 슬럼프에 빠졌던 타자들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김선빈, 나성범, 이창진, 김도영, 박찬호, 이우성 등이 나란히 9경기에서 3할 이상이 타율을 기록하며 타선에 힘을 불어넣었다. 이창진은 4할5푼8리의 고타율로 타선을 이끌고 있다. 황대인은 2할1푼4리에 그쳤지만 7타점을 올렸다.
9경기에서 45득점을 올렸지만 찬스에서 집중력이 좋아졌다. 롯데와의 사직 경기에서는 빅이닝을 두 번이나 만들어내며 연승을 따냈다. 아울러 김호령이 소크라테스 대신 중견수로 나서면서 수비력이 탄탄해졌다. 김호령과 이우성은 결정적인 빅캐치를 두 번이나 연출했다.
힘을 되찾은 마운드도 있었다.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했다. 키움, KT에 이어 3위에 랭크되어 있다. 선발투수들이 5이닝 이상을 버티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불펜진의 힘이 돋보였다.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0에 불과했다. 10개 팀 가운데 가장 짠물 투구를 했다.
전상현은 9경기 가운데 6경기나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7이닝동안 단 3안타만 내주었고, 9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는 짐승투구를 했다. 필승조의 핵심 투수로 떠올랐다. 재충전을 마치고 복귀한 장현식도 4경기 무실점 행진으로 힘을 보탰다. 마무리 정해영은 4경기에서 무실점 투구로 3세이브를 따냈다.
김종국 감독은 후반 첫 9경기를 승부처로 보고 있다. 최소한 5승을 거두어야 전력이 100% 가동되는 8월초부터 해볼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소크라테스는 다음주 퓨처스 경기에서 출전하고 션 놀린도 다음주 선발로테이션에 합류할 예정이다. 두 선수의 복귀를 앞두고 투타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8월 대공세 시나리오도 탄력을 받게 됐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