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의 서막일까.
LG 트윈스의 서건창(33)이 50일 만에 1군 복귀전에서 3안타 맹타를 터뜨렸다. FA 재수를 선택한 서건창은 후반기 반등 가능성을 보여줬다.
류지현 LG 감독은 23일 창원 NC파크에서 경기를 앞두고 서건창의 1군 콜업 소식을 알렸다.
서건창은 6월 3일 SSG전에 출장한 뒤 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했다. 한 달 정도 재활을 거쳐 7월초 퓨처스리그에 출장했다. 지난 22일 SSG 2군과의 경기에서 4타수 3안타(2루타 1개)를 비롯해 2군에서 7경기 타율 4할5푼8리(24타수 11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류지현 감독은 “올스타 휴식기 이전부터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 재활을 마치고 컨디션이 올라오는 지금이 가장 좋을 때라 생각해서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선발 출장하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서건창의 베스트 때의 모습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7번 지명타자로 출장한 서건창은 1-0으로 앞선 2회 무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서 우선상 2루타를 때렸다. 충분히 3루타도 가능한 타구였는데, 1루 주자가 발이 느린 유강남이라 3루에서 멈추는 바람에 2루 베이스를 지났던 서건창은 2루에 멈춰야 했다. 이후 손호영이 1타점 적시타, 박해민의 1타점 2루타가 이어지면서 서건창은 득점도 올렸다.
6-3으로 앞선 3회 무사 1루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8-3으로 앞선 5회 선두타자로 나와 좌중간 2루타를 때렸다. 좌중간 타구에 중견수가 다이빙캐치를 시도했으나 공을 잡지 못했다. 서건창은 이후 박해민의 적시타로 팀의 9번째 득점을 올렸다.
서건창은 7회 선두타자로 나와 좌익수 앞 안타를 때렸다. 좌익수가 다리 사이로 빠뜨리면서 2루까지 진루했다. 8회 2사 2루에서는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4타수 3안타 1볼넷 2득점으로 팀의 11-5 대승에 기여했다.
서건창은 지난해 전반기를 마치고 키움에서 LG로 트레이드됐다. 그러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타율 2할5푼3리로 시즌을 마쳤다. 서건창은 지난 시즌 후 FA 자격을 얻었으나, 신청하지 않고 FA 재수를 선택했다.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둔 후 FA 평가를 받겠다는 전략.
그러나 올해 전반기에 타율 2할1푼2리(137타수 29안타) 1홈런 11타점으로 부진했다. 부상으로 출장 경기 수도 적었다. 건강한 몸으로 돌아온 서건창은 이날 3안타 맹타를 터뜨리며 후반기에 반등의 기대감을 심어줬다. 복귀전은 합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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