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신인 20홈런=신인왕…28세 늦깎이 거포, 역대 3번째 도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7.24 09: 39

‘늦깎이 거포’ 김인환(28·한화)의 홈런 페이스가 후반기에도 뜨겁다. 2경기 연속 홈런을 가동하며 20홈런을 넘볼 기세다. 
김인환은 지난 22~23일 대전 KT전에서 연이틀 시즌 11~12호 홈런을 폭발했다. 22일 경기에서 4회 좌완 웨스 벤자민의 커터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고, 23일 경기에선 5회 사이드암 고영표의 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좌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전반기 홈런 10개로 마친 김인환은 후반기 시작부터 2경기 연속 홈런으로 기세를 이어갔다. 최근 9경기에서 4홈런으로 시즌 홈런 개수는 12개. 지금 페이스라면 산술적으로 딱 20홈런까지 가능하다. 개막 후 한 달이 지난 5월2일 1군에 올라온 것을 감안하면 20홈런 이상 넘볼 수 있는 기세. 

한화 김인환이 홈런을 날리고 있다. 2022.06.11 /ksl0919@osen.co.kr

화순고-성균관대 출신으로 지난 2016년 육성선수로 한화에 입단한 김인환은 2018년 정식선수로 전환됐다. 만 28세로 적잖은 나이지만 입단 5년 이내, 1군 60타석 미만(52타석)으로 중고 신인 자격을 갖추면서 신인왕 레이스에 본격 가세했다. 
입단 2~3년차 김현준(20·삼성), 전의산(22·SSG)의 기세도 대단하지만 현재까지 성적상으론 김인환이 밀릴 게 없다. 신인 중 가장 많은 60경기, 234타석에서 타율 2할8푼9리(218타수 63안타) 12홈런 32타점 OPS .819를 기록 중이다. 
김인환은 규정타석 진입에도 35타석을 남겨놓고 있다. 확실한 주전 1루수로 자리잡은 만큼 남은 시즌 규정타석 충족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규정타석에 20홈런까지 넘기면 신인왕 후보로서 경쟁력이 크게 상승한다. 
두산 신인 시절 양의지. 2010.04.11 /jpnews@osen.co.kr
지금까지 KBO리그에선 20홈런 이상 치고 신인상을 차지한 중고 신인이 2명 있었다. 지난 1995년 삼성 내야수 이동수가 22홈런을 터뜨리며 타자 최초 중고 신인왕에 올랐다. 이어 2010년에는 두산 포수 양의지가 20홈런을 치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2008년 삼성 외야수 최형우는 19홈런으로 20홈런에 1개 모자랐지만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김인환은 6월에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7월 14경기 타율 3할2푼7리(55타수 18안타) 5홈런 8타점 OPS 1.001로 기세가 뜨겁다. 한화 영구결번 레전드 타자인 김태균 KBSN스포츠 해설위원도 “타석에서 리듬감이 정말 좋다. 모든 구종, 코스에 본인 스윙을 할 수 있다”고 김인환을 칭찬했다. 
한화 김인환이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2.07.08 /sunday@osen.co.kr
전반기 막판이었던 지난 12~13일 사직 롯데전에선 2경기 연속 투아웃에 고의4구를 얻을 만큼 존재감이나 위상이 커졌다. 4번타자 노시환이 후반기 시작과 함께 부상에서 돌아와 김인환도 상대의 집중 견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도 “노시환의 가세로 타선의 무게감과 짜임새가 좋아졌다. 김인환과 시너지 효과도 크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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