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유격수는 군대에 가야 하는데 대체자로 점찍고 데려온 유격수는 1년짜리 부상을 당했다. KT의 내년 시즌 유격수 고민이 벌써부터 시작됐다.
KT 내야수 장준원(27)은 지난 22일 대전 한화전에서 1회 정은원의 좌익수 뜬공 타구를 뒤쫓다 부상을 당했다. 멈춤 동작에서 오른쪽 무릎이 뒤틀렸고, 그 자리에 쓰러져 통증을 호소했다. 앰뷸런스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은 결과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된 것으로 나왔다.
이강철 KT 감독은 “인대가 완전 끊어졌다고 한다. 서울에 가서 다시 검진을 하기로 했는데 (수술을 하면 복귀까지) 1년은 걸릴 것이다. 연골을 다쳤으면 3개월이면 되는데…”라고 안타까워하며 “장타력도 있고, 수비도 괜찮았는데 아쉽게 됐다”며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장준원은 다음주 서울삼성병원에서 추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이후 수술 날짜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장준원 개인에게도, KT 팀 전체에도 안타까운 부상. 당장의 전력 손실도 크지만 내년 시즌 KT의 전력 구상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됐다.
KT는 지난 5월21일 LG에 2023년 신인 5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며 장준원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주전 유격수 심우준(27)이 올 시즌을 마치고 군입대가 예정돼 있어 대체 자원으로 장준원을 미리 점찍고 영입했다.
LG에서 1군 93경기 출장으로 기회를 많이 받지 못했던 장준원은 KT에 오자마자 즉시 전력으로 힘을 보탰다. 2루수, 3루수, 유격수를 오가며 35경기 타율 2할4푼6리(57타수 14안타) 3홈런 10타점 OPS .722로 활약했다. 지난달 24일 수원 LG전에선 데뷔 첫 연타석 홈런으로 친정팀에 비수를 꽂기도 했다.
전반기 막판 심우준이 손가락과 손등 사이 힘줄을 잡아주는 신전건(왼쪽)이 손상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장준원에게 후반기 시작부터 선발 유격수 기회가 왔다. 그러나 후반기 첫 날 1회 첫 수비부터 큰 부상을 당하면서 내년 시즌 초반도 어려워졌다. KT로선 내년 심우준의 빈자리를 원점에서 다시 구상해야 한다.
당장 순위 싸움에 있어서도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이강철 감독은 “지금으로선 신본기밖에 없다. 수비라도 확실하게 해줬으면 좋겠다”며 “심우준이 빨리 나아서 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23일 한화전 유격수로 나선 신본기가 안정된 수비와 함께 타석에서도 볼넷 3개로 활약하며 베테랑의 힘을 보여줬다. 지난 17일 1군 엔트리에 말소돼 부상자 명단에 오른 심우준은 빠르면 27일 수원 키움전부터 합류가 가능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