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꿈이 무르익어가고 있다. 내셔널리그(NL) 최고 승률(62승30패 .674)로 서부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무려 10.5경기차로 앞선 다저스. 지구 우승이 유력한 가운데 ‘빅게임 피처’ 워커 뷸러(28)의 복귀 일정도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미국 ‘LA타임스’는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오른쪽 팔꿈치 굴근 염좌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뷸러가 26일 캐치볼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지난달 1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한 뒤 팔꿈치에 웃자란 뼈를 제거한 뷸러는 이후 처음으로 공을 잡는다.
뷸러는 “가벼운 수술이었고, 6주의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갔다”며 “재활이 잘 되고 상황이 맞아떨어진다면 선발로 던질 기회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선발이 아니어도 좋다. 팀에 도움이 되는 역할이면 된다”고 말했다.
현재 페이스라면 뷸러는 9월 실전 복귀가 예상된다. 정규시즌이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라 100구 이상 던질 수 있는 선발투수의 몸을 만들기에는 시간이 조금 부족하다. 이에 뷸러는 선발 보직을 고집하지 않고 불펜으로도 나설 의지를 드러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복귀 후 뷸러 활용법을 고심 중이다. 로버츠 감독은 “매주 바뀌는 팀 상황에 따라 뷸러의 활용법을봐야 할 것 같다”며 “뷸러가 포스트시즌까지 계속 준비하면서 빌드업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뷸러는 포스트시즌 통산 15경기 모두 선발등판, 3승3패 평균자책점 2.94로 강했다. 79⅔이닝 동안 삼진 101개를 잡으며 강력한 구위를 뽐냈다. 뷸러가 건강한 몸으로 선발을 맡는 것이 다저스에 이상적이지만 무리할 생각은 없다. 뷸러는 “건강하게 오랫동안 팀에 기여하고 싶다”며 “물론 올해도 중요하다. 팀에 최대한 도움이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선발등판 의지도 드러냈다.
다저스는 뷸러가 부상으로 이탈한 뒤에도 클레이튼 커쇼, 토니 곤솔린, 훌리오 유리아스, 타일러 앤더슨, 미치 화이트로 이어진 선발진이 잘 돌아가고 있다. 선발 평균자책점 전체 1위(2.71)에 빛난다. 반면 구원 평균자책점은 6위(3.35)로 불펜이 다소 불안하다.
불펜 핵심 블레이크 트레이넨, 다니엘 허드슨이 연이어 부상으로 이탈했다. 허드슨은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사실상 시즌 아웃됐고, 트레이넨은 어깨 통증으로 4월 이탈 후 재활을 거쳐 불펜 피칭까지 했지만 복귀 일정이 확실하게 잡히지 않았다. 마무리투수 크레이그 킴브렐은 시즌 내내 불안하다. 다저스의 유일한 약점으로 꼽히는 불펜에 뷸러가 가세한다면 우승 도전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