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타자라는 자리에 걸맞는 책임감이 생긴 것일까. KIA 타이거즈의 새로운 4번 타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황대인이 적재적소에서 팀 득점을 이끌며 후반기 첫 번째 시리즈의 매듭을 풀게 했다.
KIA는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9-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IA는 5위 싸움의 분수령인 롯데와의 첫 번째 시리즈에서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안경 에이스’ KIA 양현종, 롯데 박세웅의 에이스 맞대결로 펼쳐진 경기. 1회 KIA는 나성범의 유격수 땅볼로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3회말 롯데에 동점을 허용했다.
경기 중반으로 흘렀다. KIA는 일단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호령이 우측 담장 직격 3루타를 때려내며 절호의 기회를 잡았고 박찬호가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 2-1로 앞서갔다. 이창진의 좌전안타까지 나오며 1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나성범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2사 1,2루가 됐다. 자칫 추가점을 뽑지 못한다면 1점의 리드도 곧장 따라잡힐 분위기였다.
하지만 황대인은 4번 타자의 본분을 다했다. 2사 1,2루 2볼 1스트라이크에서 박세웅의 몸쪽으로 밀려 들어오는 139km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았다. 좌익수 방면 적시 2루타로 연결시켜 3-1로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어냈다.
2점의 리드도 안심할 수 없었다. 결국 롯데도 6회말 한동희의 적시 2루타가 나오며 3-2로 추격을 당했다. 이제 추가점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이때 황대인이 다시 한 번 나섰다. 7회초 선두타자 이창진의 3루 강습 내야안타에 이어 나성범의 우측 담장 직격 단타로 무사 1,3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나성범의 타구는 2루타성이었는데 타구 속도가 워낙 빨라서 2루에 도전조차 하지 못했다. 무사 2,3루보다는 다소 아쉬운 기회였다.
그럼에도 황대인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롯데 필승조 구승민의 150km 패스트볼을 결대로 밀어쳐서 우전 적시타로 연결시켰다. 필요했던 추가점이 나오며 4-2로 달아났다.
이후 KIA 타선의 연속 적시타가 나왔다. 최형우의 적시 2루타가 나오며 3점 차의 안정권이 만들어졌다. 3루까지 향한 황대인은 대주자 김도영으로 교체됐다. 이후 김선빈, 류지혁의 연속 적시타가 터졌다. 황대인이 물꼬를 틔우면서 경기의 쐐기를 박았다.
알토란 2타점 활약으로 팀의 후반기 여정을 보다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게 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