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백한 스트라이크였다."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이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22일) 경기에서 나온 아쉬운 판정에 대해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롯데는 전날 2-5로 패했다. 승부처는 3회였다. 3회 4실점을 했는데 4실점 과정에서 이영재 구심의 아쉬운 판정이 포함돼 있었다. 2사 1,2루 상황에서 나성범을 만난 반즈는 풀카운트 상황에서 7구 째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는 144km 패스트볼을 던졌다. 하지만 이영재 구심은 스트라이크가 아닌 볼 판정을 내리면서 볼넷이 됐다. 반즈와 포수 안중열의 표정과 제스처에는 황당하면서도 당황스러운 감정이 모두 담겨져 있었다.
이닝이 종료됐어야 하는 상황이 2사 만루로 이어졌다. 결국 평정심을 잃은 반즈는 2사 만루에서 황대인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고 김선빈에게 2타점 적시타, 이우성에게 중전 적시타를 연달아 얻어맞고 4실점 했다. 반즈는 이후 실점 없이 6이닝을 버텼다. 6이닝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결국 볼 판정 하나가 반즈의 멘탈을 흔들었고 경기 결과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서튼 감독은 이례적으로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어제 나성범 선수와 풀카운트 승부에서 던진 공은 존 안에 들어왔다. 영상으로도 볼 수 있고 트랙맨 데이터에서도 확실히 스트라이크 존 안에 꽂혔다는 것을 확인했다. 삼진 판정을 받았어야 했고 3아웃으로 이닝이 종료됐어야 했다. 그렇다면 3회 실점하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어 "어제 잠을 좀 설쳤다. 심판이 아쉬운 판정을 했다고 생각한다. 분명히 스트라이크로 들어온 공이었다. 반개 정도 빠진 공도 아니었고 코너로 몰린 공도 아니었다"라며 "아쉬운 판정이 경기에 영향을 미쳤는데, 충분히 좌절감을 느낄만하다. 이런 아쉬운 몇몇의 판정들이 경기 결과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 같고 어제 경기가 대표적인 예시다"라면서 더욱 목소리를 높여 심판 판정을 강하게 성토했다.
5위 싸움의 중요한 일전에서 나온 오심이었다. 서튼 감독은 "모두가 알다시피 KIA와의 3연전은 우리 팀에 중요한 시리즈다. 반즈가 좋은 피칭을 했는데 질 좋은 공이 판정을 받지 못하면서 좌절했다"라고 했다.
반즈와도 대화를 나눴다. 그는 "이닝이 끝나고 얘기를 했다. 좌절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이닝을 계속 끌고가야 하기 때문에 집중을 해달라고 얘기했다. 그리고 반즈도 이후 이닝에서 상황들을 잊고 리셋해서 무실점으로 막았다"라고 했다.
반즈가 심판 판정에 흔들렸다고 하더라도 이후 멘탈을 다잡고 황대인을 범타로 처리했다면 어땠을까. 서튼 감독은 그 가정 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과연 만루 상황까지 간 것이 맞는 상황일까 생각한다"라고 일축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