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하게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아쉽게 승리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지만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삼성 라이온즈의 1차 지명 출신 황동재가 22일 상무와의 퓨처스리그 홈경기에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했다.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23일 경기를 앞두고 기자와 만난 황동재는 “편안하게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사사구를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띄었다. 황동재 또한 무사사구 투구를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으로 꼽았다.
그는 “볼넷을 내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너무 강하다 보니 오히려 볼넷 허용이 늘어났다. 일종의 강박관념이 독이 된 셈”이라며 “코치님께서 가르쳐주신 대로 그 밸런스를 생각하면서 던지니까 볼넷이 안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황동재의 최고 구속은 전광판 기준 146km까지 나왔다.
그는 “황두성 코치님과 권오원 코치님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지만 정현욱 코치님께서 보직 이동 전에 밸런스와 몸통 회전에 대해 많이 봐주셨다. 그 덕분에 구속이 더 잘 나온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황동재는 1군 마운드에 12차례 올라 1승 2패 평균자책점 6.90을 기록했다.
대체 선발로 나서 5월 5일 NC를 상대로 데뷔 첫 승을 장식하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물론 6월 4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를 떠안으며 평균자책점 20.77로 아쉬움을 남긴 적도 있었다.
투수는 맞으면서 성장한다고 했던가. 황동재는 “어떻게 하면 안 된다는 걸 배웠다. 볼넷을 너무 의식하다 보니 승부가 어렵게 전개되고 공이 몰리거나 안타 허용도 늘어났다. 그래서 1군 막판에서 점수를 많이 줬던 것 같다”고 말했다.
퓨처스에서 착실히 준비 중인 그는 “(1군에서) 불러주시면 제대로 보여드릴 수 있게끔 항상 준비는 철저히 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