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축하합니다~” 에이스의 투혼, '배가 드러나도 괜찮아' 진심 가득 팬서비스[지형준의 Behind]
OSEN 지형준 기자
발행 2022.07.23 14: 31

“생일 축하합니다~”
잠실구장에 생일 축하 노래가 울려 퍼졌다. 생일을 맞은 ‘에이스’ 김광현을 위해.
제 2의 개막전이라 불리는 후반기 첫 경기, 경기 시작 40여 분 앞두고 김광현이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경기를 마치고 SSG 김광현이 팬들의 환호에 손을 흔들고 있다. 2022.07.22 /jpnews@osen.co.kr

외야에서 러닝을 시작으로 불펜 투구가 이어졌다.
동료 선수들은 김광현의 집중력이 흐트러질까 최대한 목소리를 낮추고 불펜 투구를 지켜봤다. 모든 준비를 마친 김광현은 하이파이브를 하며 승리를 다짐했다.
이날 김광현은 두산을 상대로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4회 1사 만루의 위기를 허용했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8이닝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역투. 평균자책점은 1.65에서 1.52로 더욱 낮아졌다.
98개 공을 뿌리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에이스를 향해 원정 팬들은 기립 박수를 보냈다. 임무를 완수한 김광현은 모자를 벗고 손을 흔들며 환호에 화답했다.
6회말 1사에서 SSG 김광현이 두산 페르난데스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미소짓고 있다. 2022.07.22 /jpnews@osen.co.kr
8회말 수비를 마친 SSG 김광현이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팬들의 환호에 인사를 하고 있다. 2022.07.22 /jpnews@osen.co.kr
타선의 침묵으로 아쉽게 7년 연속 10승은 다음 기회로 미뤘지만 연장 12회 마지막 공격에서 귀중한 한 점을 뽑아내며 팀 7연승을 이끌었다.
“선발투수는 경기 전이 가장 예민하다. 호응해 주지 못해 죄송하다. 나만의 루틴이 있다. 경기 끝날 때까지는 조금 팬들이 서운하더라도 양해 바란다”
지난 4월 복귀전 승리 뒤 인터뷰에서 말한 것처럼 경기 전에는 목례 정도로 인사를 대신했던 김광현. 경기를 마친 뒤에는 배가 드러나는 것도 잊은 채 두 팔 벌려 팬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방송사 수훈 선수 인터뷰를 마친 SSG 김광현이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2022.07.22 /jpnews@osen.co.kr
방송사 수훈 선수 인터뷰를 준비하던 이때 김광현을 향한 생일 축하 노래가 울려 퍼졌다. 팀이 승리했기에 가능한 일. 김광현은 고개를 연신 숙이며 진심을 다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팬들에게 최고의 선물은 승리다. 김광현 역시 팀원들과 함께 한 이날의 승리가 최고의 생일 선물 아니었을까.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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