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마무리가 또 한 번 성장했다.
KIA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정해영(20)이 귀중한 세이브를 따냈다. 지난 2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5-2로 앞선 9회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팀 승리를 지켰다.
4-2로 앞선 9회초 공격에서 루키 김도영이 3유간을 빠지는 적시타를 날려 추가점을 뽑아주었다. 그러나 3점차는 안심할 수 없는 점수였다. 첫 타자 한동희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정훈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안중열은 3루 병살로 유도했다.
8구만에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냈다. 시즌 23번째 세이브(2승3패)였다. 지난 9일 광주 한화전 이후 13일 만에 세이브를 추가했다. 무엇보다 10일 한화전(광주)의 아쉬움을 달래는 의미있는 세이브였다.
당시 정해영은 3점차 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랐으나 만루위기를 허용했다. 첫 타자를 잡았으나 볼넷을 내주었고, 2사후 안타와 또 볼넷으로 내보냈다. 위기에 몰리자 김종국 감독은 과감하게 정해영을 내리고 전상현을 기용했다. 전상현은 하주석을 삼진으로 잡고 경기를 끝냈다.
위기를 초래했어도 붙박이 마무리를 빼고 필승맨을 올리는 장면은 흔치 않다. 3점 차의 여유가 있는 만큼 대개 마무리에게 맡기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김 감독은 승리를 내줄 수 없다는 일념으로 전상현을 투입했다. 앞선 카드까지 8연패를 당해 승수가 절실했던 것이다.
마운드에서 내려가는 정해영의 마음은 눈물로 가득했을 것이다. 그런 마음을 잘 아는 선배 양현종을 비롯한 동료 투수들이 달래주었다. 동시에 정해영에게도 다시 한번 각오를 다지는 등 큰 공부가 됐다.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완벽한 마무리 능력을 보여야 한다는 점을 절감하는 계기였다.
정해영은 올스타 휴식기를 통해 심기일전했다. 당당하게 팬투표 베스트12(마무리)로 올스타전에 출전해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후반기 첫 경기에서 세이브를 따내며 다시 존재감을 보였다. 또 한 번 성장한 20살 마무리가 타이거즈 최다 35세이브를 향해 또 한 걸음 내딛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