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가 동료 이지영의 연장 끝내기 안타에도 웃지 못했다.
키움은 지난 2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11회 터진 이지영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지영의 끝내기 키움 모두가 기뻐할 때, 이정후는 웃을 수 못했다. 자신의 파울타구에 야구 팬이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기 때문이다.
연장 10회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1루쪽을 향해 파울타구를 날렸다. 총알 같았던 파울타구는 1루 파울 라인을 넘어 1루 상단 관중석으로 날아가 젊은 여성 팬의 얼굴을 맞췄다.
어수선한 상황이었지만 경기가 중단되지 않자 타석에서 선 이정후도 마지못해 투수와의 승부를 이어갔다.
이닝종료 후 응급처치 마친 야구 팬이 흐르는 피를 막은 채 구조팀과 함께 경기장을 빠져나가자 지켜보던 이정후도 괴로운 듯 양손을 머리 위로 올리며 어쩔 몰라하며 안타까워했다.
충격에 빠진 이정후를 향해 삼성 구자욱과 키움 동료들은 그를 위로하기도 했다.
이후 이정후는 이지영의 끝내기 안타의 기쁨도 잠시, 짧게 하이파이브를 나눈 뒤 급하게 야구장을 빠져나갔다.
평소 팬 퍼스트를 몸소 실행하던 이정후. 자신의 파울타구에 맞은 팬에 대한 걱정으로 이정후는 짜릿한 역전승에도 웃지 못했다. 2022.07.23 /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