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노니와 놀린 선수가 힘을 더 내줘야 한다. 그러면 올라갈 수 있다.”
KIA 타이거즈는 전반기 내내 외국인 원투펀치가 없는 상태에서 시즌을 치렀다. 션 놀린은 개막시리즈에서 타구에 팔꿈치를 맞았고 이후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뒤에는 종아리 근육 파열 부상을 당했다. 5월 20일이 마지막 등판이다. 로니 윌리엄스는 4월 말 하지 임파선염으로 한 달 가량 이탈했고 이후 팔꿈치 염증이 생겼다. 기본적으로 들쑥날쑥한 성적이 말썽이었는데 결국 퇴출의 운명을 맞이했다. 로니의 대체자로 토마스 파노니가 합류했고 지난 22일 사직 롯데전에서 5⅓이닝 96구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두 달 가량 복귀에 기약이 없었던 놀린도 이제 다시 복귀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놀린은 지난 22일 함평챌린저스필드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63구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포심과 투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터를 던졌고, 포심 최구 구속은 144km로 측정됐다.
김종국 감독은 “투수코치와 상의를 해야겠지만 다음 주에 빈 자리가 있으면 바로 들어가야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종아리에 통증이 없다면 빨리 콜업을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에 턱걸이하고 있는 KIA다. 사실상 외국인 투수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는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동안 양현종을 비롯해 이의리, 임기영, 한승혁 등 토종 선발진이 끈끈하게 버텨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김종국 감독은 “국내 투수들이 너무너무 잘해줬다. 이의리와 양현종 모두 이닝이 늘었다. 임기영과 한승혁도 로테이션을 잘 지켜줬다. 하던대로만 해주면 될 것 같다”라며 국내 선발진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았다.
이제 국내 선발진이 짊어졌던 부담감을 재집결할 외국인 원투펀치가 짊어져야 한다. 김 감독은 “파노니와 놀린 등 외국인 투수들이 힘을 내줘야 할 것 같다. 두 선수가 힘을 좀 더 내준다면 우리의 순위도 위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라며 후반기에는 외국인 투수들의 반등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2일 롯데전 승리를 따낸 파노니 역시 자신이 짊어져야 할 부담감을 알고 있었다. 그는“나는 이런 압박감이 있는 상을 즐긴다. 압박감이 있어야 잘 던지고 승부욕도 생긴다”라면서 “이제 등판할 때마다 항상 승리에 기여하는 투수가되고 싶다. 팀이 좀 더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게 노력을 많이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실상 처음 가동되는 외국인 원투펀치다. 김종국 감독의 바람대로 외국인 원투펀치가 8월의 순위 레이스를 이끌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