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10개 구단 가운데 안방이 가장 탄탄하다. 1군에만 주전 마스크를 쓸 만한 능력을 갖춘 포수가 3명이 있다. 국가대표 출신 강민호와 김태군 그리고 박해민(LG)의 FA 보상 선수 김재성까지. 포수에 대한 걱정은 1도 없다.
퓨처스팀에도 주목할 만한 재목이 있다. 4년차 포수 이병헌(23)이 그 주인공이다.
제물포고 출신 이병헌은 고교 시절 신일고 김도환(삼성)과 함께 고교 포수 랭킹 1위를 다툴 만큼 뛰어난 능력을 선보였다. 데뷔 후 단 한 번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2019년과 2022년 퓨처스 올스타전에 발탁되는 등 장차 삼성 안방을 지킬 재목으로 꼽힌다.
병역 의무를 마치고 지난해 9월 팀에 복귀한 그는 올 시즌 퓨처스팀의 주전 마스크를 쓰고 있다. 51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4푼(96타수 23안타) 15타점 16득점을 기록 중이다.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상무와의 퓨처스 서머리그를 앞두고 기자와 만난 박진만 퓨처스 감독은 이병헌의 성장세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꾸준히 (경기에) 나가면서 실력이 좋아졌다. 포수로서 장점이 풍부하다. 올 시즌 수비 측면에서 많이 좋아졌고 공격에서도 장점이 많은 선수다. 조금 더 다듬고 경험을 쌓으면 훨씬 더 나아질 것이다. 무엇보다 공부를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이에 이병헌은 "감독님께서 많은 기회를 주신 덕분"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을 비롯해 김도환(포수), 이해승(내야수), 박승규(외야수) 등 이병헌의 입단 동기들은 1군 무대를 경험해봤다. 그는 박승규가 TV 중계에 나오는 걸 보면서 부러운 마음이 컸다고 털어놓기도.
이병헌 또한 언젠가 1군 무대를 밟는 게 목표다. 욕심부린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 현재 위치에서 묵묵히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 기회라 올 거라 굳게 믿고 있다.
그는 퓨처스에서라도 계속 경기에 나가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