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서 이기는 법 좀”…5G 1무 4패, 두산의 지독한 SSG전 연장 악연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7.23 08: 27

두산이 SSG와의 연장전에서 또 졌다. 무려 연장 11회까지 SSG 타선을 무안타로 봉쇄했지만 막판 뒷심 싸움에서 밀리며 뼈아픈 1점 차 석패를 당했다. 올 시즌 이상하게 SSG와 연장만 가면 경기가 꼬이는 두산이다.
두산은 지난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와의 후반기 첫 경기(시즌 9차전)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 0-1 석패를 당했다. 연승에 실패한 두산은 36승 2무 47패 7위에 머물렀고, 선두 SSG는 파죽의 7연승과 함께 2위 키움과의 승차를 4.5경기로 유지했다. 58승 3무 26패.
로버트 스탁(두산)과 김광현(SSG)의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된 가운데 심리적 우위를 점한 건 두산이었다. 스탁-정철원-최승용-김명신으로 이어진 마운드가 팀 홈런 2위(71개)의 SSG 강타선을 연장 11회까지 노히트 봉쇄했기 때문. 볼넷으로 1회 1사 3루, 3회 1사 1, 2루, 4회 무사 1, 2루, 8회 무사 1루 등 숱한 위기를 맞이했지만 그럴 때마다 관리능력을 뽐내며 후속타를 억제했다. 물론 두산 또한 상대 에이스 김광현에게 1점도 뽑지 못했다.

경기를 마치고 두산 선수들이 패배를 아쉬워하고 있다. 2022.07.22 /jpnews@osen.co.kr

여전히 0-0으로 맞선 연장 12회초. 두산은 선두 최정에게 경기 첫 안타를 헌납했고, 이 때부터 마운드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바뀐투수 이현승이 한유섬의 좌전안타로 무사 1, 3루에 처한 가운데 후속 박성한에게 초구에 1타점 결승 내야땅볼을 맞았다. 두산은 12회말 2사 후 양석환이 좌전안타로 불씨를 살렸지만 김재호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아쉬운 1점 차 패배를 당했다.
두산은 올 시즌 85경기 중 8경기서 연장전을 맞이했다. 성적은 3승 1무 4패 승률 .421로 전체 6위. 그리고 8경기 가운데 절반이 넘는 5경기를 SSG와 맞붙었는데 1무 4패 절대적 열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김태형 감독이 김원형 감독을 향해 “어떻게 하면 연장전에서 잘할 수 있느냐”라는 농담을 했을 정도로 SSG와의 연장 악연을 좀처럼 끊지 못하고 있다.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연장 11회말 1사 만루 두산 조수행이 내야땅볼을 친 뒤 1루로 진루했다. 하지만 이때 SSG 좌익수 오태곤이 유격수 박성한에게 타구를 전달, 박성한이 진루하지않은 두산 2루 주자 정수빈을 태그아웃 시킨 뒤 2루 베이스를 밟아 1루 주자 안재석을 포스아웃 시켰다. 두산 조수행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2.05.18 /ksl0919@osen.co.kr
악연의 시작은 4월 29일 인천 경기였다. 5-3으로 앞선 8회 최정에게 동점 투런포를 맞은 두산은 연장 10회초 정수빈의 2타점 적시타로 리드를 잡았지만 10회말 박성한의 동점 투런포, 마지막 12회말 오태곤의 끝내기안타에 무릎을 꿇었다.
5월 17일 잠실에서는 5-9로 뒤진 8회 9-9 동점을 만든 뒤 12회 끝 무승부를 거뒀다. 그리고 이튿날 0-2로 뒤진 6회와 8회 각각 1득점하며 균형을 맞췄으나 12회초 케빈 크론의 2타점 3루타를 비롯해 3실점하며 무릎을 꿇었다. 11회말 조수행의 끝내기안타가 좌익수 앞 병살타가 되는 본헤드플레이가 치명적이었다. 이후 6월 22일 인천에서 3-5로 뒤진 9회 호세 페르난데스 동점 투런포의 기쁨도 잠시 10회 김성현에게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맞고 다시 고개를 숙였다.
두산은 SSG와의 연장전 4차례 패배로 상당한 내상을 입었다. 누구나 아는 불펜 소모와 야수들의 체력 저하는 기본이고, 5월 17~19일 시리즈의 경우 1무 2패의 부진이 5연패 수렁의 빌미로 작용했다. 이후 6월 22일 연장 끝내기패배도 3연패로 이어지고 말았다.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 KIA에 무려 7경기 차로 뒤져 있는 두산. SSG 상대 연장전 승부가 지금의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고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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