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NC는 제대로 키워 쓴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07.23 13: 31

야구계에서 괜찮은 코치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은퇴 후 해설위원으로 변신하거나 예능계에 진출하는 경우가 늘어나 코치 구인난은 더욱 심해졌다. 이러한 가운데 NC 다이노스의 연수 코치 프로그램이 호평을 받고 있다. 
은퇴를 앞둔 선수 가운데 지도자로서 자질을 갖춘 후보를 추려 내부 회의를 거쳐 연수 코치로 영입해 체계적인 지도자 수업을 받게 하는 자체 육성 과정이다. 코치 구인난 해소는 물론 초보 코치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손성욱 NC 육성팀장은 "은퇴 시기가 가까운 선수 가운데 좋은 지도자가 될 만한 대상을 선발해 구단에서 1년간 지도자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연수 코치 프로그램을 이수했다고 구단 코치직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 손성욱 팀장은 "구단의 정식 코치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타 구단 또는 아마추어 지도자의 길을 걷기도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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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창민 LG 타격 코치는 NC의 연수 코치 프로그램의 첫 번째 주인공이다. 현역 은퇴 후 NC 퓨처스팀에서 체계적인 지도자 수업 과정을 밟은 덕분에 LG 이적 후 지도자로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NC의 연수 코치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며 야구를 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투수 출신 연수 코치가 투수 파트만 배우는 게 아니라 데이터 분석, 트레이닝, 타격, 수비, 주루 등 다른 파트까지 경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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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출신 윤수강 연수 코치는 "트레이닝 파트 때 힘쓰는 방법을 알게 돼 기술 지도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코치님 모두 평소 가깝게 지내왔던 사이라 그런지 하나라도 더 알려주시려고 한다. 정말 고맙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공필성 퓨처스팀 감독을 비롯한 풍부한 경험을 갖춘 지도자들이 많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손성욱 팀장은 "어디 가서 돈 주고도 못 배운다"고 웃으며 말했다. 
윤수강 코치는 "은퇴 후 곧바로 코치를 하는 게 아니라 연수 코치 프로그램을 통해 조금 더 구체적이고 세세하게 알아가는 게 더 좋다. 처음에 코치를 하게 되면 정신없을 텐데 무언가 다지는 기간과 프로그램이 있어 아주 좋다"고 말했다. 손정욱 코치는 "베테랑 코치님들께서 먼저 알려주시고 제가 모르는 부분도 좀 더 편하게 여쭤볼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 선수들에게 다가가는 것도 더 수월하고 지도 효과도 더 낫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윤수강 코치와 손정욱 코치의 케이스를 보면서 연수 코치 프로그램 참가를 희망하는 이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손성욱 팀장은 "모든 선수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성적을 떠나 좋은 지도자가 될 만한 자질을 갖춰야 기회가 주어진다. 연수 코치 대상을 항상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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