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야시엘 푸이그(32)가 시끌벅적하게 후반기를 시작했다.
푸이그는 지난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4번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첫 타석에서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난 푸이그는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골라냈다. 문제의 장면은 6회에 나왔다. 선두타자로 나선 푸이그는 수아레즈를 상대로 좌측담장으로 날아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푸이그는 이 타구를 홈런이라고 생각했는지 한참을 바라봤다.
그런데 타구는 담장을 넘어가지 못하고 좌측담장에 맞고 튕겨나왔다. 좌익수 호세 피렐라는 타구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홈런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챈 푸이그는 뒤늦게 뛰기 시작했지만 1루에서 발이 미끄러져 넘어지고 말았다. 여기서 멈췄다면 푸이그는 출루에 성공해 무사 1루 찬스를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피렐라가 공을 놓쳤기 때문에 아직 시간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푸이그는 다시 일어나 2루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좌익수 피렐라는 2루에 정확히 송구를 했고 푸이그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들어갔지만 결국 태그 아웃되고 말았다. 찬스를 만들 수 있었던 푸이그는 결국 덕아웃으로 물러났고 키움은 6회 점수를 내지 못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푸이그는 KBO리그에서는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71경기 타율 2할4푼6리(264타수 65안타) 9홈런 37타점 OPS .742를 기록중이다.
하지만 전반기 마지막에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 페이스는 상당히 좋았다. 전반기 마지막 6경기에서는 타율 3할7푼5리(24타수 9안타) 1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홍원기 감독은 “심지에 불이 붙다가 말았다. 좋은 페이스에서 올스타 휴식기에 들어가 아쉬운 부분이 있을텐데 그만큼 후반기에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라며 푸이그의 후반기 활약을 당부하기도 했다.
푸이그는 멀티출루에 성공하며 나쁘지 않은 후반기 출발을 했다. 하지만 전반기 내내 지적받았던 과도하게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는 여전히 보완해야할 점으로 남았다. /fpdlsl72556@osen.co.kr